인도의 한 지방정부가 고위 공직자들에게 힌두교도의 상징인 '틸라크'(이마에 붙이는 붉은 점) 금지령을 내리면서 공무원들이집단 반발하고 있다.

8일 인도 일간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따르면 비하르주는 지난달 공무원들의 근무 복장 규정을 개정하면서 근무중 틸라크 부착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농업국 부국장인 락시만 미시라 등 일부 고위 공직자들은 주정부의 규정이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을 무시한 처사라며 개정된 복식 규정을 따르지 않았다.

이에 대해 그의 상사인 농업국장이 미시라 등에 대한 징계를 권고한 사실이 알려지자, 하위직 공무원들까지 틸라크를 붙인 채 출근하는 등 집단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주정부 공무원 노조들도 이런 비하르주의 방침을 비난하면서 대규모 항의 시위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틸라크 논란'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보이고 있다.

미시라 부국장은 "나는 지난 30년간 성스런 탈리크를 붙인 채로 공직생활을 해왔다"며 "누군가 나에게 종교적 신념인 틸라크를 금한다면 나는 차라리 자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하르주 공무원 노조의 바이디아나스 야다브 위원장은 "주정부가 우리의 종교적 정서를 해친데 대한 항의의 뜻으로 틸라크를 부착한 채 근무하고 있다. 징계를 하려면 우리 모두를 징계하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나르네드라 싱 비하르주 농업장관은 "틸라크 부착 여부는 선택의 문제인 만큼 어느 누구도 이 문제로 인해 징계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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