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스 히딩크(61) 러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해 '종가' 잉글랜드의 사령탑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에 후회는 없다고 밝혔다.

12일(이하 한국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히딩크 감독은 13일 오전 영국 런던 뉴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릴 잉글랜드와 2008 유럽축구선수권대회 E조 예선을 앞두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대표팀 감독직을 제안했던 사실을 털어놓았다.

히딩크 감독은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살며시 접촉을 해 왔다. 하지만 난 이미 러시아와 계약을 진행 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와 계약서에 사인은 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난 그들에게 이미 내 뜻을 밝혔다. 난 항상 약속을 지킨다. 후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감독은 2006 독일 월드컵 후 사임한 스벤 예란 에릭손(스웨덴) 감독의 후임으로 잉글랜드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결국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고, 스티브 맥클라렌 감독이 잉글랜드 사령탑에 올랐다.

한편 지난 9일 마케도니아와 홈 경기에서 3-0 승리를 이끈 히딩크 감독은 잉글랜드전 구상에 대해 "다른 상대와 경기하니까 몇 가지 변화를 줄 것이다. 하지만 수비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공격적인 경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조에서는 현재 러시아가 5승3무로 크로아티아(6승2무)에 이어 2위에 올라 있고, 잉글랜드(5승2무1패)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