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8.54캐럿..'티파니 보석 170년전' 개최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1961년 영화 '티파니에서아침을'(Breakfast at Tiffany's)은 미국 뉴욕 5번가 57번지에 소재하는 티파니 보석 전문점을 세계적 명소로 만들었다.

찰스 루이스 티파니(Charles Lewis Tiffany.1812-1902)라는 창업자 이름을 딴 티파니 소장품 중에서도 헵번을 포함해 지금까지 2명만 실제 착용해 보았다는 128.54 캐럿 황금색 다이아몬드 보석 '버드 온 어 록'(Bird on a Rock.돌에 앉은 새)이 내년 한국을 찾는다.

전시기획사인 ㈜솔대 차재홍 대표는 "티파니 보석 170년 역사를 되돌아 보기 위한 해외 전시 일환으로 한국 기획전을 유치했다"면서 '버드 온 어 록'을 비롯해 티파니 170년(1837-2007) 역사를 조망할 수 있는 주옥 같은 보석 명품 19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11일 말했다.

'티파니 보석 170년 전(展)'으로 명명된 내년 한국전은 서울(3.25-6.8.예술의전당 디자인미술관)과 부산(6.20-8.31.부산박물관)에서 각각 개최된다.

차 대표는 "해외 보석 명품전 유치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있을 수도 있음을 안다"면서 "그렇지만 이번 티파니 한국전은 디자인이라는 측면을 부각하려고 하며 이를 위해 보석 디자인 밑그림 자료들을 대거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티파니 전 마스코트 격인 '버드 온 어 록'은 1878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킴벌리광산에서 캐낸 287.42 캐럿 다이아몬드를 파리에서 보석세공사인 조지 프레데릭 쿤츠(George Frederick Kunz)가 128.54 캐럿짜리로 가공한 제품.

보통의 다이아몬드 보석이 58개 면(facet)인데 비해 이 보석은 깎은 면이 90개에 이른다.

이 보석을 실제로 착용해 본 사람은 2명.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 홍보활동에 나선 헵번이 걸어본 적이 있고, 1957년에는 미국 뉴포트에서 개최된 '티파니 축제'(Tiffany Ball)에서 이 행사를 기획한 메리 화이트하우스(Mary Whitehouse)라는 여성이 착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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