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후보사퇴로 해석돼선 안된다"

대통합민주신당 손학규(孫鶴圭) 대선경선 후보가 19일 밤 예정됐던 SBS의 신당 후보 TV토론에 돌연 불참하기로 결정하고 자택 칩거에 들어갔다.

손 후보측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밤 국회 브리핑을 통해 "손 후보가 오늘 예정돼 있는 SBS 후보토론회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뜻을 당과 방송사에 전달하고 캠프는 동요하지 말고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우 대변인은 "대변인 입장에서 별도의 해석을 하는 게 어렵지만 오늘 토론회에 나가지 않지만 이것이 후보직 사퇴를 검토하는 것으로 해석돼서는 안된다"며 당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는 후보사퇴론을 일단 일축했다.

손 후보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이해찬 후보측은 "방송사에서 취소 통보가 오기전에는 TV토론회에 참석한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정 후보측은 "손 후보가 빠진 상태에서 TV토론에 나가는 것은 국민에게 경선 파행으로 비치기 쉽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고 있어 이날 밤 TV토론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손 후보 특보단 소속 의원들은 이 같은 사실을 통보받은 뒤 손 후보 설득에 나섰으나 손 후보의 완강한 태도를 되돌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후보의 TV토론 불참은 당내 경선이 조직선거.동원선거 양상으로 흐르고 있는데 대해 당 지도부와 중진의원, 다른 후보측에게 강한 항의를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손 후보가 경선룰 협의과정에서 여론조사 반영비율이 10%로 결정된 후 "이런 경선에 참여해야 하느냐"는 입장까지 밝혔다는 점을 고려할 때 중도사퇴를 위한 수순밟기로 보는 시각도 없지 않다.

앞서 손 후보측 선대본부 부본부장인 김부겸 의원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열어 "신당 경선이 조직.동원선거라는 구태정치로 회귀하고 있다"며 구태정치와의 투쟁을 선언하고 ▲당내 각종 의혹사례 진상조사위 구성 및 즉각 시정조치 ▲조직 동원선거 방지책 제시 ▲국민참여 활성화를 위한 전당적 조치 강구 등 세가지 요구사항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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