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왔다. 추석은 설날과 함께 우리의 가장 큰 명절이다. 올해의 추석은 기나긴 여름 장마가 끝난 뒤여서 한결 가볍고 즐거운 명절이 될것 같다. 속담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 만 같아라' 라는 말이 있다. 천고마비의 좋은 절기, 새 곡식과 햇과일이 나와 만물이 풍성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홍수 피해를 입어 추석을 제대로 보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 등 수해 주민과 고향을 가지 못하는 불우한 이웃들을 다시한번 생각하는 명절이 되어야 한다.

추석날은 전국 각지에 흩어져있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조상에게 제사로 은덕을 기리고 한해의 곡식을 수확하여 좋은 음식과 함께 하루를 즐긴다. 추석 아침에는 차례를 지낸후 성묘를 하며 선조의 무너진 묘소도 정비한다. 제사상에 바치는 제물은 햇곡으로 준비하며 1년 농사의 고마움을 조상에게 전하게 된다.

추석을 우리는 중추절, 한가위라고도 부른다. 중추절이라 함은 가을의 중간 절기라는 뜻이며 한가위는 가운데 큰 절기 즉 음력 8월15일 추석을 의미하는 것이다. 추석의 유래는 지금부터 약 2000년전 유리왕때 부터라고 전해진다.

산업 장려를 위해 편을 갈라 길쌈 등을 시켜 매년 7월 16일 부터 8월 15일까지 경주를 시키고 그 성과를 따져 이기는 편에 송편과 술등 음식을 대접했다고 한다. 이때 노래와 춤, 갖가지 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밤을 지냈으며 그것이 오늘날의 추석이 되었다. 추석은 미국의 추수감사절을 비롯해 중국 일본 독일 등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 명절이다.

동국세시기에는 송편, 시루떡, 인절미를 절기 음식으로 꼽았는데 송편이 대표적인 추석 음식이다. 송편을 잘 빚어야 시집을 잘 간다고 하여, 여성들은 예쁜 손자욱을 내며 반월형의 송편을 만들었다. 송편은 솔잎으로 쪄내 후각적 향기와 시각적인 멋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추석에는 농사일로 바빴던 일가친척이 서로 만나 하루를 즐기고 특히 시집간 딸이 친정어머니와 중간 지점에서 만나 반나절을 함께 회포를 풀고 가져온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기는 것을 반보기라 했다. 그러나 지금은 시집간 딸이 의례 시집에서 제사를 끝내면 친정으로 달려오니 과거와는 많이 달라진 풍습이다.

전국적으로 다양한 놀이도 전승되고 있다. 호남에서 행하는 강강술래와 전국적인 소먹이 놀이, 소싸움, 닭싸움 등이 있으며 충북의 음성군에서는 거북놀이가 전해진다. 이번 추석은 대한씨름협회가 주최하는 추석전국체급별장사씨름대회가 충청일보 후원으로 23일부터 26일까지 충남 태안군민회관에서 열려 추석의 또다른 볼거리가 될것으로 보인다. 조무주기자 korea6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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