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성사된 남북정상회담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남북 단일팀을 출전시키는 방안에 의견 접근을 이뤄 최종적인 성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일 평양에서 북측 인사들과 사회단체.언론분야 간담회를 가졌던 정세현 민화협상임의장은 "남과 북은 베이징올림픽 개최 때 남북단일팀을 5대5원칙으로 구성하되 선수들의 능력을 감안해 구성하자는 데 의견을 접근을 보았다. 실무적인 문제는 계속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체육회담이 지난 2월 개성에서 열린 4차 체육회담을 끝으로 8개월 가량이나'개점휴업' 상태에서 이 같은 합의는 일단 단일팀 구성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측이 실무적인 문제를 계속 협의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곧 5차 체육회담이 재개돼 단일팀 구성을 위해 본격적인 논의가 오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남북한의 경기력이 크게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5대5 동수로 선수단을 구성하는 방안은 적지않은 논란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조선올림픽위원회는 그동안 네 차례 체육회담을 통해 단일팀의 국호는 '코리아(KOREA)', 단기는 '독도가 새겨진 한반도기', 단가는 '아리랑' 등에 모두 합의했지만 선수단 구성방식만큼은 '실력 위주로 선수를 뽑자'는 남측의 입장과 '5-5 동수 구성'을 요구하는 북측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물려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개인종목의 경우는 올림픽출전 티켓을 딴 선수를 모두 출전시키면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같은 체급에 남북한 선수가 동시에 티켓을 딴 경우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약속까지 받아 놓은 상태다.

문제는 축구,야구,농구,배구,하키,핸드볼,소프트볼 등 7개 구기종목이다.

이 중 한국은 여자축구와 소프트볼이 예선에서 탈락한 가운데 메달 획득이 유력한 하키와 핸드볼, 야구은 북한과 경기력 격차가 워낙 커 사실상 같은 팀을 만들 수있는 형편이 아니다.

김정길 KOC 위원장은 평양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올림픽 메달 획득이 유망한 종목에서 5대5 동수 구성으로 양보하기는 쉽지 않다"고 밝혔었다.

북한 역시 '선수들의 능력을 감안해 구성하자'는 단서대로 하키와 핸드볼, 야구등에서 무리하게 동수 구성을 주장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축구와 농구,배구는 양측이 쉽사리 물러설 수 없는 종목이다.

이들 세 종목 역시 한국의 객관적인 전력이 조금 나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북한은 줄기차게 5대5 동수 구성을 고집하고 있다.

결국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단일팀을 구성하자는 대원칙은 재차 확인했지만 향후실무회담은 '5대5 동수 구성'이라는 전제조건과 '선수들의 능력을 감안하자'라는 단서 조항 사이에서 다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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