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수연과 전도연의 환한 미소로 가득한 대화

비슷한 키, 외모, 헤어스타일까지에실제 자매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1987년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 강수연(41)과 2007년 칸느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에 빛나는 전도연(34)은 나이차가 무색할 만큼 다정한 모습을 보였다.

월드스타이자 한국 최고 여배우 강수연과 전도연이 6일 오후 해운대 피프 광장에서 열린 오픈 토크 행사에 참가해 부산국제영화제 1500여 영화팬들과 한 시간에 걸쳐 다정하게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두 배우가 관객 질문에 답한 일문 일답.

△평소 두 분 연기를 서로 평한다면?

강수연- 전도연의 연기를 보면 질투가 날 정로 연기를 너무 잘 한다. 제가 할 수 없는 표현을 잘해 너무 부럽고 저도 배우고 있다.

전도연-중학교 때부터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이렇게 함께 무대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국제영화제에서 두 분은 상을 탔는데 당시 기분은?

강수연- 씨받이로 상을 받았을 때만해도 한국에서는 무슨 영화가 있냐? 자국에서 영화를 만들 수 있냐? 등의 질문을 자주 받았다. 대중적으로 한국영화에 대해 전무한 상태라 한국영화를 알릴 수 있어 자부심이 생겼다. 우리 영화의 역사가 있어 한국 영화를 인정해 준 것이고 전도연도 상을 받아 흐뭇했다. 시상식 중계를 보면서 이쁜 모습으로 단상에 올라가던데 내가 상을 탄 것처럼 눈물이 났다.

전도연-해외에서는 아직까지 배우보다 감독의 인지도가 크다. 상을 받을때 많이 떨렸는데 기죽고 싶지 않아서 당당해지려고 했다. 낯선 시선으로 바라 볼 것 같아 속상했다.



△영화란 무엇인가?

강수연- 영화를 찍는 배우이기도하지만 한편으로는 관객이기도 하다. 영화는 꿈이다. 그것이 좋은 꿈일수도 있고 나쁜 꿈일 수도 있다.

전도연은- 존재의 큰 목적이자 삶의 큰 부분이다. 영화 없이는 저의 존재감이 없다. 삶을 확인 할 수 없다.

△한국에서의 여배우는 어떤 의미인가? 아직까지 보수적이라 힘이 들지 않는지?

강수연- 배우는 자신의 모든 것을 드러내야 하고 개인의 삶은 화려하지도 않다. 그럼에도 밝은 모습을 보여줘야 해 힘든 직업이다. 대부분 감성적인 사람들이라 외로움을 많이 탄다.

전도연- 결혼했기 때문에 외롭지 않을 것이라 여기겠지만 여전히 외로움을 탄다. 둘이 사는데도 외로움을 느낀다면 혼자 지낼 때보다 더 큰 외로움 아니겠는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배우로서 꿈을이룬것 같은데?

강수연- 영화인은 하나의작품성을 인정받더라도 차기작에는 또 다시 맨 처음으로 돌아간다. 인생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수 있는 작품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 세상 어떤 직업보다 치열하고 냉정하고 끝도 없는 직업인 것 같다. 연기를 잘해 좋은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나이가 들어서는 영화 '집으로'에서 할머니 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다.

전도연- 계속적으로 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 큰 상을 받았다고 끝이 아니라 지금부터가 시작인 것 같다.

△가장 감명깊게 본 영화와 이유는?

강수연- 영화는 그날의 기분에 따라 이슈, 패션, 사회적 분위기에 때라 다 다른것 같다. 그래서 딱 꼬집어 말하기 힘들다. 제 경험으로 볼때는 영화를 전공하는 분이라면 영화를 많이 보시길 바란다. 영화를 통해 인생을 배울 수 있다.

전도연-그때 그때 다르다. 원래 고전영화 잘 안봤는데 요즈음 '뜨거운 것이 좋아'를 본것이 가장 좋았다. 뜨거운 것이 좋아는 그 이상의 로맨틱 영화가 있을 까 하는 생각이 든다.

△시나리오를 선택 할때 중점 사항은?

강수연- 시나리오 구분은 없다. 작가의 의도에 공감하고 감동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영화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어떤 작가가 쓰고 배우가 나오고 감독이 나오고 그런것이 중요하다.그래서 영화를휴먼비즈니스라고 부르지 않느냐.

전도연 -시나리오 선택 기준은 단순하다. 제가 맡은 역을 중점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내용과 줄거리를 우선으로 한다. 내용이 좋으면 그후에내가 맡은 역을 본다.

/부산=홍성헌기자 adhong123@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