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기간 중 학부모 초청 눈길

시골의 한 중학교가 시험기간 중 학부모와 퇴직 교육자를 시험감독관으로 위촉하고, 학생 진로지도에 관한 연수 등을 실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학교는 충남 보령시 소재 대천중학교(교장 최정호). 지역의 명문 중학교로 꼽히는 이 학교는 2학기 1차 지필평가 기간인 4일-6일 3일동안 50여명의 학부모를 초청해 자녀들의 시험감독을 하도록 했다.

5일에는 특별히 퇴직 교육자들의 모임인 삼락회 회원들도 시험감독으로 위촉했다. 또 하루 1시간씩 학생생활지도, 학부모혁신, 진로지도에 관한 연수를 실시해 학교와 학부모 사이의 신뢰를 돈독히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같은 학교측의 노력은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사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학생생활지도 연수를 마친 2학년 학부모 경월순(41)씨는 "시험감독관이 된 것도 뿌듯했지만 학부모대상 연수도 의미가 있었다"며 "아이들의 생활지도를 위해 나부터 모범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올해 부임한 박다현(25) 교사는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칭찬하며 재능을 키워주라는 선배 교육자들의 조언이 가슴에 와 닿았다"며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키워줄 수 있는 존재라는 사실을 잊지 않고 교단에 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천중학교는 지난해 5월 중간고사 이후 매 시험기간 마다 '학부모와 함께 하는 특별한 시간'을 마련해 오고 있다.

/보령=김병철 기자 mplan21@

<사진설명=학부모 연수 장면>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