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부터 6건 불허… 공사 차질

충북 옥천부군수가 군(郡) 발주 건설공사의 설계변경을 원칙적으로 불허하고 나서 현업부서와 마찰을 빚고 있다.

16일 군(郡)에 따르면 박종섭 부군수는 "공무원들이 설계도를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주먹구구로 공사를 발주하는 바람에 설계변경이 잇따르고 있다"며 지난 9월 말부터 설계변경을 승인하지 않고 있다.

그는 "공무원이 일만 제대로 해도 설계변경까지 할 현장은 거의 없다"며 "잦은 설계변경이 예산낭비는 물론 건설 부조리로 이어지고 있어 이를 원칙적으로 차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부군수 결재를 받도록 된 대형공사(계약금액 1억원 이상) 6건의 설계변경이 최근 잇따라 불허됐다.

그러나 재무과장(분임경리관)이 승인하는 1억원 이하 공사는 종전과 다름 없이 설계변경되고 있어 같은기관(옥천군)서 발주한 공사라도 결재권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기준 없는 행정이 펼쳐지고 있다.

설계변경 불발로 옥천군 군북면의 한 도로현장은 경부선 철도 쪽으로 흘려드는 물을 막으려던 배수로를 설치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고 청성면의 또 다른 도로현장도 인근 하천 둑 공사장과 높낮이를 맞추지 못해 공사가 더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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