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사이클의 지존 꿈꾼다"...미원공고 교사, 학부모, 학생 삼위일체

인구 6000명 규모의 충북 청원군 미원면, 미원면이 우리나라 사이클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광주 일원에서 펼쳐진 제88회 전국체전 남고 사이클에서 금메달 3, 은메달 1, 동메달 4개를 따내는 눈부신 활약을 펼친 미원공고가 있기에 가능한 얘기다. 미원공고는 올 전반기 각종 사이클 대회에서도 종합우승을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신동현은 제14회 아시아주니어사이클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1, 은메달 1, 동메달 2개를 쏟아내며 한국사이클의 기대주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신동현을 비롯해 김상우, 박찬수, 윤호식 등 국가대표 상비군 4명을 배출한 미원공고. 미원공고는 최태열 교장을 비롯한 전 임직원, 학부모, 학생들의 삼위일체로 이같은 위업 달성이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정상을 향해 끝없이 질주해온 최 교장과 교사, 학부모의 남다른 열정이 투영된 결과라는 것.

민병은 감독은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 그리고 모든 선생님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었다면 있을 수 없는 결과"라며 "충북도사이클연맹의 적극적인 지원도 큰 힘이되고 있다"고 했다.

민 감독은 특히 "교장선생님께서 학창시절 운동선수로 활동하셔서 운동부에 대한 이해가 깊으시다. 사이클팀에 대한 학교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훈련비와 각종 경비는 학교예산, 도체육회, 학부모 등의 도움이 절대적이며, 이 때문에 고가인 사이클장비도 큰 어려움 없이 장만할 수 있다"고도 했다.

민 감독은 "동계훈련을 제주도에서 실시했는데 국민체육진흥공단 실업팀 선수들과 함께 했다. 이번 전국체전에서 이때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같다"고 체전 성과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장달식 교감은 "남자 사이클 육성학교가 도내에는 주덕중과 미원중학교 2군데 뿐이다. 이들 학교에서 선수들을 육성중이나 학생수는 고작 100명 안팎"이라며 "선수를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많다. 사이클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육성학교를 늘려야 한다. 시단위 육성학교 지정이 필요하다"고 아쉬워했다.

전국체전에서 돌아온 미원공고는 곧바로 오는 30일 열릴 한·일 정기전 출전을 위한 담금질에 들어간 상태다. /김성호기자 ksh3752





최태열 교장 인터뷰



미원공고 사이클팀을 전국 정상으로 이끌고 있는 최태열 교장.

최 교장은 운동선수들에 대한 이해도가 상당히 높은 진정한 스승인 듯 했다.

"멀리까지 오셨네요. 우리 아이들이 (이번 체전에서)정말 고생 많았어요. 요즘 미원면 사람들은 '미원을 자전거에 고장'이라고 할 정도로 미원공고 사이클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하하하"

그도그럴 것이 미원공고의 활약은 매 대회 한국사이클계를 들뜨게하고 있다. 각종 신기록을 쏟아내는 것은 물론 학생들의 예의도 바르고 품성도 됐다는 게 한국사이클계 관계자들의 칭송인 것이다. 여기에 최 교장의 스포츠에 대한 마인드까지.

"운동선수에게는 공부도 중요합니다. 영어와 한문 등 기초학습을 열심히 시키고 있어요. 야간에는 특별수업까지 시키죠. 운동도 결국 학문이라는 게 제 지론입니다. 우리학교 선생님들께서 아이들을 위해 많은 고생을 하십니다. 퇴근도 마다하시고 아이들을 가르치시거든요. 선생님들께도 깊이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미원면에는 전국체전 1급 공인 미동산 MTB 경기장이 있다. 이 또한 미원공고 사이클팀이 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충북도산림환경연구원이 조성한 시설인데 우리아이들이 이곳에서 훈련하면서 실력을 키우고 있어요. 시설인프라는 갖춰졌다고 보시면 됩니다. 전국에서 전지훈련도 많이 오고요. 미원면민의 자랑입니다. 최근 상황으로 보면 사이클의 저변확대는 빠르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미원공고 사이클 팀의 뒷 애기도 들려주는 최 교장. 최 교장은 "전국체전 전에 우리 김종철 코치가 국가대표 상비군 코치로 선발됐어요. 그런데 어느날 저를 찾아오더니 전국체전을 준비중인 우리 아이들을 위해 국가대표 코치직을 반납하겠다는 겁니다. 정말 눈물이 나더라고요. 얼마나 아름답습니까. 이런 선생님들 밑에서 훌륭한 선수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상한 것 아닙니까? 저는 앞으로 아이들과 선생님들, 교감선생님과 함께 열정을 더 쏟을 겁니다" /김성호기자 ksh3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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