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택시는 내년부터 도입..시민 선택권 확대

이달 25일께부터 부산에 9인승 대형 택시가 운행된다.

부산시는 불황에 시달리는 택시업계의 경영개선을 지원하고 대중교통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해 중형 일색인 택시를 대형과 소형 등으로 다양화하기로 하고 우선 배기량 2천cc 이상인 9인승 대형택시를 25일께부터 운행하기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대형택시는 18대가 먼저 운행되는데 기존에 중형택시나 모범택시를 운행하던 개인택시 운전사들이 전환한다.

대형택시 요금은 모범택시 수준으로 정해졌다.

모범택시 요금은 3㎞까지 기본요금 4천200원에 주행거리 199m당 또는 대기시간47초당 200원씩 추가요금이 붙는다.

부산시는 대형택시에 무선호출설비와 카드 결제기, 영수증 발급 기능 등 브랜드택시인 '등대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외지 관광객과 단체 등이 주로 대형택시를 이용할 것으로 보고 김해공항과 부산역,국제여객터미널, 관광호텔을 중심으로 운행하고 브랜드 택시인 등대콜의 호출망을 함께 이용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또 내년에는 중형보다 요금이 저렴한 1천600cc급 소형택시(가칭 경제택시)를 도입할 계획인데 업계를 대상으로 한 수요조사 결과 법인 382대, 개인 122대 등 504대가 전환을 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기존 중형택시를 대.폐차할 때 소형택시로 전환할 방침인데 40% 가량은 내년 상반기 중에 운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시는 연말까지는 소형택시 도입에 관한 구체적인 방침을 정해 내년 초에 모집공고를 내는 등 절차를 마치고 상반기 중에 운행을 시작할 방침이다.

소형택시의 경우 2천cc급 중형택시에 비해 연료비를 20% 가량 절감할 수 있고 요금도 중형에 비해 저렴한 수준에서 책정될 예정이어서 주부나 학생 등이 선호할 것으로 부산시는 보고 있다.

부산시는 대형택시와 소형택시에 대한 시민의 반응이 좋으면 앞으로 그 비율을 높여나가는 방안도 적극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택시를 다양화해 시민의 선택권을 넓혀주고 요금부담은 줄임으로써 새로운 고객층을 창출해 이용도를 높이면 업계의 경영난 타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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