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반도의 모감주나무 군락지에 모감주가 주렁주렁 열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서해안 낙조로 유명한 태안군 안면읍 꽃지 해수욕장 할미·할아비바위 근처에는 모감주나무 400여그루가 3300㎡ 규모로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 곳은 1962년 천연기념물 제138호로 지정돼 매해 해수욕철에 황금빛 꽃을 피워 피서객들에게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이 맘때 10월경에는 예부터 스님들의 염주알로 쓰이는 황갈색 모감주 열매를 풍성하게 맺어 여름과는 다른 재미를 보여준다.

꽃지에 왔다가 군락지를 들렀다는 김혜연씨(35· 수원시)는 “모감주나무 열매로 염주를 만든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직접 보기는 처음”이라며 신기해했다.

안면도 외에도 태안군 근흥면 갈음이 해수욕장 근처와 마도에도 모감주나무 군락지가 있어 해수욕장과 더불어 관광객을 유혹하는 매력적인 관광상품이 되고 있다.

모감주나무는 가을이 되면 안에는 새까만 씨앗 서너개가 들어앉는데 굵은 콩 크기의 이 씨앗은 완전히 익으면 돌처럼 단단해지며 만질수록 더욱 반질반질해져 염주의 재료로 안성맞춤이다.

세계적으로 희귀종인 이 나무는 잎과 꽃을 염료로 이용하고 한방에서는 꽃잎을 말려두었다가 요도염·장염·치질·안질 등에 특효약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가뭄과 공해에 매우 강해 최근 아파트 조경수로 널리 식재되기도 하는데, 노랗게 꽃을 피웠다가 초록색 열매를 달고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이 인기다. /태안=김수경기자 yes4000@





<사진설명> 태안반도 모감주나무 군락지에 모감주가 주렁주렁 열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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