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도리" "군민 배신" 팽팽..네티즌들 '의원따라 이적' 찬반논쟁 '후끈'

충북 영동·옥천·보은군수가 이용희(77) 의원을 따라 통합민주당에서 자유선진당으로 이적한 것을 두고 공직사회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들이 스스로를 '군수' 자리에 올려준 이 의원에게 정치생명을 맡긴 것을 '당연한 도리'로 너그럽게 해석하는 여론이 있는가 하면 '군민을 무시한 배신행위'라는비난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최근 모 군청 공무원노동조합 홈페이지에 '군수라는 작자가 애비(아비) 따라 철새로'라는 원색적인 제목의 비난 글이 실리며 이 같은 논쟁에 불을 붙였다.

글을 쓴 네티즌은 군수 탈당을 '한심하고 개념 없는 행동'으로 규정하고 "눈도장이나 찍으러다니는 더러운 행동에 군민으로서 수치심을 느낀다"고 맹비난했다. 이 글이 오르자 순식간에 찬·반 양론의 댓글 수 십 개가 달리는 등 공무원과 주민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한 네티즌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신의를 지켜야 한다. 2년 전 군수선거 때 당 보고 찍은 군민이 있느냐"고 군수 탈당을 옹호하고 나섰다.

반면 또 다른 네티즌은 "군정발전에 매진할 군수가 윗사람 눈치나 보면서 경거망동하고 있다. 제발 정신 좀 차리라"고 충고했다.

이 지역서 발행되는 한 주간신문 홈페이지에도 비난 글이 올라 "우리는 군수를 뽑았지 국회의원 보좌관을 뽑은 게 아니다. 탈당하려면 군수직부터 내놔야 하는 거 아니냐"고 탈당을 비난했다.

그러나 이 글을 본 한 공무원은 "이용희 의원 후광을 등에 업고 군수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 은혜를 내팽겨친 채 양지를 쫓아 떠난다면 오히려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라며 "군수 탈당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전에 인간적인 면에서 접근하면 어느 정도이해되는 문제"라고 해석했다.

통합민주당 소속이던 정구복(영동), 한용택(옥천), 이향래(보은) 군수 등은 자유선진당을 택한 이용희 의원에 대한 '신의'를 내세우며 함께 당적을 바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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