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성아 기자

지난 1~2일까지 라마다플라자 청주호텔에서 열린 오송국제바이오심포지엄. 올해로 여섯 번째를 맞은 이날 행사는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로저 콘버그(Dr. Roger Kornberg) 교수가 초빙돼 생명과학 관계자들의 특별한 관심과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이번 심포지엄은 한마디로 수준미달이었다는 혹평을 면할 수 없다. 세계 4개국에서 많은 석학들이 참가했지만 그들의 편의를 배려하기 위한 통역원이나 통역헤드셋은 준비되지 않았고 자료집에 수록된 정우택 충북지사의 환영사에는 10여개의 오&amp;amp;amp;amp;middot;탈자 외에 로저 콘버그를 프린스턴대학 교수로 잘못 소개해 놓았다. 다행히도 정 지사의 실제 환영사를 통해 수정됐지만 행사 자체가 엉성하기 짝이없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이와함께 음향기기에 대한 사전점검이 이루어지지 않아 뒷좌석 참가자들이 발제내용을 경청하는 데 애를 먹었다. 사회자가 내빈참석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채 외국어로 소개하다가 중단하는 진행의 미숙함은 참가자들의 빈축을 자아냈다.

행사주관을 맡은 한 관계자는 &amp;amp;amp;amp;quot;심포지엄 참가자들 모두 영어로 알아들을 수 있는 수준급들이어서 통역원을 별도로 배치할 필요가 없었다&amp;amp;amp;amp;quot;고 항변한다.

과연 그들의 말처럼 참가자 모두 외국 석학들의 발표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만족해하며 돌아갔을까? 이틀 행사에 1억3000여만원(도보조금 7600만원, 참가비 5000여만원)의 행사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불평에 앞서 내실있는 행사를 위한 철저한 준비와 자기반성이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 싶다. 이들의 변명 속에 충북도의 '바이오 메카' 실현 의지가 크게 반감되고 있는 것 같아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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