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찬반 엇갈려…각당 손익계산 분주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대선 출마 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충청권에서 찬·반 집회가 열리는 등 정가가 일대 격변을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 전총재는 지역 출신에다 그동안 역대 대선에서 충청권의 민심이 중요한 잣대 역할을 해와 더욱 촉각이다.

이와함께 각 정파는 이 전 총재의 출마가 현실화 됨에 따라 이해 득실을 따지는 등 대책 마련에 몰두하는 분위기이다.

충북지역 인사 20여명으로 구성된 '이회창 선생 제17대 대통령후보 추대위원회'는 5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라의 총체적 위기를 바라보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이 전 총재가 제17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이 전 총재는 정치와 행정의 풍부한 경륜을 갖춘 이 시대의 지도자이며 정의와 원리원칙에 충실한 대쪽 성품으로 사상과 이념적 정체성에 대해 전혀 결점이 없다"며 "이미 지난 두 차례의 대선으로 충분히 검증된 바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김진영 전 국회의원과 이규태 전 국제로타리 3740지구 사무총장, 박종호 청주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와 반대로 한나라당은 이 전총재의 출마가 현실화 되자 반대 입장을 보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전시당,충남북도당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좌파정권 10년의 역사를 종식하고 오는 12월 19일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이 전총재가 출마해서는 안된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이 전 총재의 불출마 결단을 촉구 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 전 총재의 출마는 반드시 정권을 교체하겠다는 당원과 국민들의 염원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이 전 총재가 이 같은 염원을 감안해 현명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합민주신당도 이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해 긴장하면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신당 충북도당의 김광수 사무처장은 "대선에서 병역문제, 차떼기 등으로 선거에 진 사람이 또 다시 선거에 나온 것이 말이 되냐"며 "부패한 사람들이 대선 후보로 나와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신당도 이 전 총재의 출마가 기정사실로 보고 대선구도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이해득실을 따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국민중심당 충북도당의 경우 이 전 총재의 출마로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심대평 대선 후보가 이 전총재와 보수 연대를 사실상 제의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국중당 충북도당은 "충청권 출신인 이 전 총재와 적극 공조한다는 것이 당의 방침"이라며 "대선이 임박하면 엄청난 변화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재기기자 @cc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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