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않으면 한 품에 든 임도 모른다

말을 않으면 한 품에 든 임도 모른다
아무리 곰발바닥 같은 감수성을 가진 사람이라도 한 품에 든 임도 모를까? 그런 뜻이 아니라 속내에 있는 말을 하지 않으면 같이 껴안고 있는 임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말이다. 아주 당연한 말이다. 성 관계를 하더라도 이 남자 또는 이 여자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나 알 수 있겠나. 완벽한 사상의 자유다. 말을 하지 않는 이상에는…

말 헤픈 년이 서방질 한다
말이 헤프니 서방질도 헤프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야말로 억측이겠다. 여자의 입을 제2의 성기로 보는 것이 관상학적 판단이기는 해도 그게 꼭 맞는 말은 아닐 것이다. 다만 이런 말을 통해 말이 헤픈 사람들을 깨우치도록 하기 위함이겠다. 그러나 확실한 것은 말 많은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돈을 더 벌려고 하지 말고 입을 덜어라
돈을 더 벌려고 애쓰지 말고 먹는 것을 검소하게 하든지 자식을 많이 낳지 말라는 뜻. "이전 속담에 '돈을 더 벌라 말고(벌려고 하지 말고) 입을 덜어라'라는 말이 있지 않느냐? 아버지 혼자 벌어서 우리 형제를 그동안 먹여 살리느라 참 고생하셨다. 우리 나이가 얼마냐?···"(최래욱의 '되는 집안은 가지나무에 수박이 열린다')

돈에 눈이 가리면 삼강오륜도 석 냥 닷푼으로 읽는다
돈만 탐하다 보면 모든 것이 돈과 연관된 것으로 여겨진다는 뜻으로 빗대는 말. "명색이 사돈 지간에 이럴수가 있어? "조만옥은 거듭 혼자 소리를 이죽거리며 소태먹은 상으로 상판이 점점 험하게 일그러졌다. "돈에 눈이 가리면 삼강오륜도 석냥 닷푼으로 읽는다지 않던가. 그런 눈에 사돈이 제대로 보이겠는가. (송기숙의 '녹두장군')

대통 장수 망신은 고불통이 시킨다
대통이란 설대의 끝에 맞춘 담배 담는 부분, 또는 담배통. 고불통이란 흙을 고아서 만든 담배통. 같은 담배통이라도 격이 다르다는 뜻으로 격이 달라 망신이라는 뜻으로 빗대는 말. "이봐 대통 장수 망신 고불통이 시킨다는 말이 있어. 남도가 판소리의 본 고장이라는 걸 몰라? 네 실력으로는 그야말로 호랑이 앞에서 웃통 벗는 격일거야"
(김주영의 '아라리 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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