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소아청소년 비만이 늘면서 대사증후군에시달리는 소아청소년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인제대 의대 상계백병원 소아과학교실 박미정 교수와 연세대 보건대학원 대사증후군 연구사업단 지선하 교수팀은 1998년과 2001년, 2005년 실시된 국민영양건강조사 자료를 토대로 10∼19세 한국 소아청소년의 비만 및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조사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이 분석조사는 체중 등 신체계측과 금식 후 혈액검사를 시행한 4천164명(남 2천140명, 여 2천24명; 1998년 1천792명, 2001년 1천431명, 2005년 94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연구팀은 체질량지수(BMI.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예컨대 키가 160㎝이고, 몸무게 60㎏인 사람의 체질량지수는 23.4)를 기준으로 BMI 85 미만이면 정상,BMI 85 이상 95 미만이면 과체중, BMI 95 이상이면 비만으로 정의했다.

이에 따르면 국내 소아청소년의 과체중 빈도는 1998년 9.54%(남 9.5%, 여 9.58%)에서 2001년 14.61%(남 17.52%, 여 11.47%), 2005년 15.52%(남 19.88%, 여 10.71%) 등으로 매년 늘었다.

또 국내 소아청소년의 비만 빈도도 1998년 5.58%(남 5.75%, 여 5.41%), 2001년 8.74%(남 10.92%, 여 6.39%), 2005년 9.25%(남 10.75%, 여 7.59%) 등으로 해마다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아청소년 대사증후군 빈도 역시 1998년 5.19%(남 5.19%, 여 5.19%),2001년 6.71%(남 9.70%, 여 3.48%), 2005년 7.44%(남 11.16%, 여 3.35%) 등으로 시대별로 점차 늘었다.

특히 남자 소아청소년에서 과체중과 비만 빈도가 급증하면서 대사증후군 빈도도뚜렷한 증가추세를 보였다.

자각증상이 없어 조용한 살인자로 일컬어지는 대표적 성인병인 대사증후군은 인슐린 저항성(혈당 조절 호르몬인 인슐린이 만들어지지 않거나 충분히 분비되어도 제기능을 못하고 체내 인슐린 농도만 증가하는 현상)으로 인해 비만, 고혈압, 이상지혈증 등 대사 이상 징후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그래서 당뇨 및 심혈관질환의 전주곡으로도 불린다.

대사증후군은 병원에서 정확한 검진을 통해서만 안전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복부비만, 고중성지방, 고혈압, 고밀도 콜레스테롤, 혈당 등 5가지 지표 중에서 3가지 이상이 기준치를 넘으면 대사증후군으로 판정한다.

박 교수는 "서구화한 식습관과 운동감소, 그리고 소홀한 비만관리가 겹치면서 소아청소년 대사증후군이 국내에서도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범국가적 차원에서 소아청소년의 비만관리 및 대사증후군에 관한 조기진단과 관리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지난 18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07년도 대한비만학회 추계학술대회 및 한일 비만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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