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망을 통한 양방향 방송서비스인 IPTV(인터넷TV)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앞두고 관련주들의 득실을 따져보려는 움직임이 분주하다.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IPTV 시장이 열릴 경우 이미 주문형비디오(VOD)을 중심으로 한 유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는 통신업체들은 물론 셋톱박스와 방송콘텐츠 등후방산업 업체들까지 적지 않은 혜택을 입을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IPTV 사업자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과 홈쇼핑업체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지상파 방송사와 자회사들의 경우단기적으로는 새로운 수익원 창출로 일부 수혜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시청률 저하라는 도전을 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VOD 서비스인 '하나TV'의 성공으로 IPTV에 가깝게 다가서 있는 하나로텔레콤[033630]은 최근 가시화되고 있는 SK텔레콤과의 인수합병(M&A)이 성사될 경우 '날개'까지 달게 돼 IPTV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해 증시의 급락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 8천원대 초반에 머물던 하나로텔레콤의 주가는 현재 1만원대 후반으로 뛰어오른 상태다.

최근 '메가TV' 서비스를 선보인 KT는 전국적인 유선통신망을 바탕으로 기존 케이블방송시장을 잠식하며 IPTV 시장의 최대 강자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KT 역시 이달 초 4만1천원대였던 주가가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5만원대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IPTV는 신규 셋톱박스 수요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셋톱박스 업체들도 혜택을 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고화질(HD)의 IPTV 서비스가 도입되면 기존의 위성, 지상파,케이블방송도 디지털서비스로의 전환이 가속화돼 추가적인 셋톱박스 수요를 유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휴맥스[028080], 셀런[013240], 가온미디어[078890], 현대디지탈텍[035480], 홈캐스트[064240], 토필드[057880] 등 주요 셋톱박스 업체들에 대한 관심이높아지고 있다.

또 IPTV의 도입으로 방송 매체가 늘어날 경우 관련 콘텐츠 수요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온미디어[045710], YTN[040300], 한국경제TV[039340] 등 프로그램 제공자(PP)들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영화나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들도 판로가 늘어남에 따라 수혜가 전망된다.

SBS[034120]를 비롯한 지상파 방송사들과 SBSi[046140]과 iMBC[052220] 등 자회사들은 현재 무료로 전송 중인 일부 서비스를 유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채널과 서비스가 대거 등장함에 따라 지상파방송의 시청률은 떨어뜨려 수익성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있다.

반면 케이블TV 서비스를 제공하는 SO들은 IPTV의 도입으로 가장 큰 타격이 예상된다. 규정상 권역별로 IPTV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을 3분의1로 제한한다 해도 유료방송 가입자의 절대 다수를 확보하고 있는 SO들은 가입자 잠식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태광산업[003240], 큐릭스[035210], 디씨씨[034750], 한빛방송[043890], 씨씨에스[066790] 등 SO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CJ홈쇼핑[035760], GS홈쇼핑[028150] 등 홈쇼핑업체들도 경쟁 격화로 인한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로텔레콤과 KT 등 유선 통신업체들은 이미 TV 전자상거래를 주요 타깃으로 시장 개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IPTV는 소비자가 제품에 대해 판매자에게 질문을 하거나 구매 후기 등을 직접 전송하는 등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해 한층강화된 시장 경쟁력을 지닐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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