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우가 1일 오후 10시(현지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앰브로시오 극장에서 폐막한 제25회 토리노 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했다.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이 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경의선'(감독 박흥식)의 주연 김강우가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받았다고 2일 밝혔다.

또 총 15편의 세계 각국 영화와 경쟁을 펼친 '경의선'은 국제비평가연맹(FIPRESCI)상에도 뽑혔다.

박흥식 감독과 함께 지난달 26일 이탈리아로 건너간 김강우는 27일 오후 8시와 28일 오전 10시 두 차례에 걸쳐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상영회에는 회당 5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고 나무엑터스는 덧붙였다.

김강우는 수상 후 "큰 상을 받게 된 것도 너무나 기쁘지만, 영화 상영 당시 관객에게서 받은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극장 객석이 꽉 차 통로에 앉아 영화를 관람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하는 것은 물론 영화에 푹 빠져 함께 웃고 우는 것을 보면서 영화는 국경에 상관없이 인간 대 인간으로 감정을 전달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며, 그 순간의 감동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강우는 최근 개봉작 '식객'이 전국 관객 250만 명을 넘어서며 하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떠오르는 등 겹경사를 맞고 있다. 그는 3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다.

토리노 영화제에서는 98년 민병훈 감독의 '벌이 날다'가 대상, 2003년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이 각본상을 각각 받은 적이 있으나 한국 영화배우가 남우주연상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강우가 손태영과 함께 주연을 맡은 '경의선'은 일상에 지쳐 있는 두 남녀가 경의선의 마지막 역인 임진강 역에서 만나 서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으로 지난 5월 10여 개 극장에서 소규모로 개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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