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대원고 이승우 교사, 교육수기 공모전 최우수상

"옛날 방식으로 학생들을 체벌하는 시대는 지났습니다. 사랑과 지겨울만큼 꾸준한 관심이 아이들을 변화시켰어요."

충북 충주시에 있는 인문계 고교인 대원고등학교가 학교폭력, 흡연, 쓰레기 없는 '3무(無) 운동'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2005년부터 학생, 교사들과 함께 운동을 시작한 주인공은 이 학교 학생부장을 맡고 있는 이승우(49) 교사.

이 교사는 6일 교육부 주최로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2007 교육수기 및 교육캠페인 공모전에서 교육수기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 교사는 "상을 받게 될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고 다만 우리 학교의 경험을 전국의 교사, 학생들과 나누고 싶었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비평준화 지역인 충주의 대원고는 중하위권 학생들이 주로 모이는 곳으로 몇년전만 해도 학부모들 사이에서 평판이 그리 좋지 못했다.

학교 자체조사 결과 흡연율은 37%. 화장실에는 늘 담배 연기가 자욱하고 길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는 학생들 때문에 주민들의 항의가 끊이질 않았으며 학교폭력, 절도 등 좋지 못한 사건도 빈번했다.

이런 학교에 변화의 조짐이 일기 시작한 건 2005년 이 교사가 학생부장을 맡으면서부터였다.

이 교사는 "어떻게든 바로잡아야 한다는 소신이 있었다"며 2005년 3월 새학기가시작되자마자 "우리가 한번 학교를 확 바꿔보자"며 아이들에게 호소하기 시작했다고한다.

학교폭력, 흡연, 쓰레기 0% 달성을 목표로 '천사지킴이 운동'과 '3무(無) 운동'도 펼쳤다.

천사지킴이 운동은 학생들이 학교 안팎에서 폭력, 흡연 등 부적절한 행위를 목격하면 선생님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즉각 알려 실시간으로 학생지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 방식이었다.

아이들이 실명으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꺼릴까봐 발신 번호에는 '1004'(천사)를 찍도록 했다.

'천사'들의 신고를 받으면 이 교사는 체벌이 아닌 상담과 설득으로 문제가 된 학생을 지도했다.

담배를 핀 학생들에겐 "너희가 얼마나 귀한 아이들인데 담배에 찌들어서야 되겠느냐"고 설득했고 학부모들에겐 "아이를 혼내지 말고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함께 도와주자"고 부탁했다.

"할 수 있어", "넌 정말 잘생겼구나", "넌 능력있는 아이야"라는 등의 칭찬도 끊임없이 해주었다.

교사들의 정성이 통했던 것일까. 어느새부턴가 학교에서 담배꽁초와 연기가 자취를 감췄고 학생들의 성적도 차츰 나아지기 시작했다. 2005년과 2006년에는 전국 최우수 금연실천학교 대상까지 수상했다.

이 교사는 "다들 '어떻게 그렇게 될 수 있느냐'며 믿지 않는다. 아이들이 스스로 떨어진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창밖으로 내다보면서 뭉클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학교에 대한 소문이 조금씩 퍼지면서 이 교사는 곳곳에서 들어오는 사례발표 요청과 상담 문의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는 "교육의 힘이 정말 무섭다는 걸 새삼 깨달았다"며 "우리 학교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다른 학교들도 변화의 운동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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