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영동의 심신산골에서 생산되는 오징어가 수입농산물의 공세에도 아랑곳없이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영동산골오징어(대표 박영현, 51세)는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18년째 오징어를 생산해 수출까지 해오고 있다.

▲영동산골오징어를 건조하는 모습.



박 사장과 직원들은 아침저녁 손이 곱아오는데도 제철을 만난 오징어를 지하 170m의 천연 암반수로 세척하고 손을 본 후 자연바람에 건조시키느라 더욱 바쁜 손길을 움직이고 있다.

수출은 11월 말 현재 9.8톤에 10만 7328불을 기록하고 있고 2톤가량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수출지역도 미국, 뉴질랜드, 브라질, 캐나다, 독일 등으로 다변화 되고 있다.

내수시장 전망도 밝아 서울 양재동 농협하나로클럽과 한화 타임월드, 청주 농협물류에 대량납품하고 있으며, 관광버스를 대절해 공장이 있는 영동군 학산면 박계리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영동산골오징어(주)는 1989년 11월 표고재배를 하던 박영현씨가 농한기에 노는 건조기의 활용방안을 찾던 중 착안해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뜻을 같이하는 농민 10여명과 함께 농어촌특산단지 지정을 받고 1992년 3월 29일 주식회사를 설립한 후 '건 오징어'와 '찜 오징어', '미건 오징어(3/4쯤 말린 것)' 등 3종류의 오징어를 220톤 생산해 22억여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영동산골오징어는 해수가 아닌 맑은 물로 씻어 산골의 청량한 바람과 햇볕에 말려 담백하고 쫄깃쫄깃한 맛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방부제나 첨가물도 사용하지 않아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엄선된 오징어의 공장도판매가격은 건오징어(1kg) 16천원, 찜오징어(1마리당) 15백원, 미건오징어(1kg) 15천원이다.

박 사장은 "내수경기가 위축되고 있지만 국내소비가 늘고 해외수출도 꾸준해 오히려 생산이 늘었다."며 덕장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영동=박병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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