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해체 우려 사회 경각심 가정경제 회복 등 영향

천안지역의 혼인 대비 이혼율이 3년째 연이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가정해체를 우려하는 사회의 경각심이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10일 천안시에 따르면 지난해 혼인(쌍)신고는 4445건, 이혼(쌍)신고는 1328건으로 단순비교를 할 경우 29.9%의 이혼율을 보였다.

이는 해마다 늘어나던 이혼율이 2003년 혼인 3196건, 이혼 1588건(48.7%)을 기점으로 2004년 38.5%(혼인 3728건, 이혼 1437건), 2005년 33.8%(혼인 3847건, 이혼 1299건) 등 해마다 줄은 것으로 집계됐다.

천안지역 이혼율은 인구증가와 대비해서도 크게 줄어 2006년의 경우 전년대비 인구증가율은 2.4%였지만 이혼증가율은 2.2%에 머물렀다.

2005년은 인구증가율이 1.8%였지만 이혼은 전년(1437건)보다 오히려 140건 9.6%가 줄었으며 2004년 인구증가율은 10.2%에 달했지만 이혼은 전년(1588건) 보다 151건 9.5%가 감소했다.

이처럼 지역 이혼율이 줄어드는 것은 외환위기 이후 급속히 붕괴하던 가정경제가 점차 회복되고 가정해체에 따른 자녀양육 등을 고려해 이혼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피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서민경제가 침체됐지만 안정을 찾으면서 배우자의 신용불량에 따라 사실상 서류상의 이혼인 협의이혼이 최근 크게 줄어든 것도 이혼율을 낮춘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단순 이혼율 감소만으로 이혼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의 성숙을 속단키 어렵지만 최근 지역 이혼율은 인구가 증가하는 가운데도 크게 줄어든 게 사실"이라며 "사회가 외환위기의 그늘에서 점차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천안=김병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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