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앞바다에 유출된 기름이 가로림만에 흘러든 뒤로 가로림만 섬주민들은 요즘 하루하루를 기름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섬 면적이 0.05㎢인 작은 섬 우도에서는 지난 10일부터 주민 40여명이 굴과 바지락 채취를 중단한 채 갯벌 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굴 수확 채취장이 들어설 섬 공터에는 피해 규모를 말해 주듯 기름에 흠뻑 젖은 흡착포와 굴껍데기가 담긴 포대 2t 정도가 쌓였다.

바지락 수확에 소달구지를 이용해 유명한 섬마을 웅도 주민 역시 바지락 채취는 고사하고 주변 해안가 갯벌에 붙은 기름 덩이 수거에 여념이 없다.

특히 웅도와 우도는 가로림만 입구에 위치해 물살이 세고 썰물과 밀물 때면 섬을 휘감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피해가 가장 심각하다.

항아리 형태인 가로림만 맨 안쪽에 위치한 고파도 어촌계도 기름이 섬 주변을 휘감는 바람에 굴, 바지락 수확을 포기한 상태이다.

팔봉면 호리 감태 작목반원들도 수확기를 맞은 감태 작업을 포기했고, 가로림만 어촌 마을 주변곳곳에 있는 음식점에도 손님 발길이 뚝 끊긴 상황이다.

한편 가로림만은 96.03㎢의 넓은 갯벌을 간직한 곳으로 바지락, 굴, 홍합 등 어패류와 낙지, 쭈꾸미, 미역 등을 길러내는 서해안 최대 황금 어장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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