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우 청주 동부소방서 소방교, 수필가 등단

일선 소방서에서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는 소방공무원이 수필가로 등단해 화제다. 청주 동부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이용우 소방교(38·사진)는 최근 문학계간지 시와 수필마당 겨울호에 수필 '장구재비 할머니'를 발표, 수필가로 등단했다.

문학과는 거리가 있는 듯한 그가 글을 쓰게 된 것은 수년동안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며 어려움에 처한 이웃을 보고 도울 수 있는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 그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을 갖고 노력한 끝에 이번에 '시와 수필마당'을 발간했다. 이 같은 이유에서인지 그의 글 소재는 혼자 사는 노인의 고독과 빈곤 문제, 장애인의 인권, 청소년 탈선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가 대부분이다. '장구재비 할머니' 역시 혼자사는 할머니의 한 맺힌 인생과 외로움, 죽음을 맞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고도 담백하게 그려냈다. 그동안 이 소방교의 글을 지도해온 문학평론가 김재국씨(세광중 국어교사)는 "그는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감상에 빠지지 않고 따뜻해 어휘 선택과 그 구사만 잘 진행된다면 좋은 글이 기대된다"며 숨어 있는 잠재력을 인정했다. 이 소방교는 글에만 그치지 않고 이웃사랑을 행동으로 옮겨 지금까지 혼자사는 노인과 장애인 시설, 소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봉사활동을 계속 펼치고 있다. 그의 이 같은 선행은 알려지지 않다가 최근 고아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그의 모습을 본 동료 직원에 의해 주변에 알려지게 됐다. 이 소방교의 선행은 지난 12월 15일 KBS 프로그램 '사랑의 리퀘스트'에 소아암 환자에 대한 봉사 활동이 방영돼 잔잔한 감동을 주기도 했다. 그는 "그동안 틈틈이 써온 다양한 글을 묶어 조만간 수필집 '양말을 신고자는 사람들'을 펴낼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일상 생활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글로 옮기고 싶다"고 전했다. /정태희기자 chance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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