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악재 속 태안 자원봉사 '위안'...진실 화해 용솟음치는 새해됐으면…

아듀 2007. 정해년 황금돼지해가 저물고 있다. 붉은 태양이 동해바다 저 멀리 수평선 아래에서 떠 오르며 온 대지에 희망과 영광을 잉태했던 한해가 가고 있다. 연초부터 달아 올랐던 이명박 대세론은 온갖 악재에도 불구하고 꺼지지 않았다. 대 장정의 막은 내렸지만 특검정국은 양날의 칼을 잡은 형국이다.

미국과의 FTA체결은 글로벌을 강조한다. 주가지수 2000선등 통계상의 경제 지표는 파란불이지만 서민들 가슴엔 추위만 가득하다. 가계 부채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금리는 서민의 돈줄을 옭죄고 있다. 국론 통합은 커녕 양극화, 블록화만 더 세지고 있다.

대전의 로봇트 산업과 자기부상 열차 산업의 유치 실패는 오송의 첨단의료과학도시 조성에도 찬물을 끼 얹을 우려가 높다.

태안 앞바다의 원유 유출 사건과 하이닉스 건설현장의 잇단 중대사고는 안전의식 부재를 그대로 드러낸 얼룩진 그늘의 한 단면이다. 그나마 송년 모임을 환경보호로 대체하는 자원봉사자의 손길에 다소나마 위안을 삼을 뿐이다.

충남 태안반도의 구름포 해수욕장에서 저물고 있는 태양을 멀리 한채 한가닥 희망을 살리려고 애쓰는 한 아낙네의 기름때 제거 작업 손길은 멈출줄을 모르고 있다. 돌멩이 하나 하나와 바위를 닦는 정성스러운 손길을 보면서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우리 속담의 글귀가 스친다.

다사다난했던 정해년을 뒤로 하고 18대 선량을 뽑는 무자년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 모두 영악과 거짓을 훌훌털고 진실과 화해가 용솟음치는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자.

충청도민 모두가 부자되는 꿈과 희망을 갖고 땀흘려 일하는 모습이 그립다. 아름다운 사회를 창출해 내는 원 동력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임재업 상무이사겸 편집국장

<사진설명=온 국민들의 정성에 기름유출의 재앙이 하나하나 걷혀가고 있다. 태안군소원면 구름포해수욕장에서 주민들이 기름을 닦아내고 있다./사진제공=태안군청>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