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중심당 맞불작전 … 정국 주도권 쟁탈전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총선 정국을 향한 보수정당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대선 이후 정국 주도권 쟁탈전에서 한나라당과 국민중심당의 맞불작전 또한 점입가경이다.

국민중심당은 27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회창 신당에 대해 한나라당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연일 돌아가며 트집을 잡고 있다."며 한나라당의 자숙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국중당의 성명은 같은 날 발표된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의 성명으로 더욱 강도가 높아졌다.

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국민중심당을 겨냥, "새 시대에 구식정당이 과거로 회귀하려는 것"이라며 이회창 전 후보와 국민중심당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중당은 즉각 박현하 부대변인 명의로 반박성명을 내고 "진정 새 시대를 열어야할 예비여당인 한나라당이 겉으로는 대통령 당선자의 특검에 발목 잡혀 좌불안석하고, 안으로는 '공천학살' 등 살벌한 공포분위기가 조성되며 내년 총선을 겨냥한 사생결단의 서바이벌게임이 확전되고 있다. 영락없는 '백투더패스트(back to the past)'"라며 맞불작전을 폈다.

또 나 대변인이 새롭게 태동하는 가칭 '신보수 정당'을 염두에 둔 듯, "정당의 존립근거는 공익성이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민정당이 되어야 한다"고 전제 한후, "하지만 과거 우리 정당은 공익보다는 사익을, 통합과 화합보다는 파벌을, 국민정당보다는 지역정당을 추구했다"며 신보수정당을 압박했다.

나 대변인은 또 "지금 이회창 후보가 만들려는 정당은 공당이기보다는 사당이며, 다시 파벌을 조성해 지긋지긋한 지역정당을 또 만들겠다는 것에 불과하다"며 공격의 고삐를 놓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국민중심당은 "영남에선 몰표, 호남에선 근거를 찾지 못하는 한나라당이야말로 통합과 화합을 가로막는 항구적 파벌정당이자, 지긋지긋한 지역정당"이라며 반박했다.

이 같은 대변인의 설전에는 내년도 총선에서 쟁점화될 '보수정당'의 뿌리에 대한 선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타 지역과는 달리 대전과 충남지역에서 근소한 차이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이 당선자와 이 전 후보간 기선잡기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대전=장중식기자 5004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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