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유성4가에서 충남대 앞까지 걸어가다가 새로 개설한 자전거 전용 도로를 자세히 보았다.

내가 알기에는 세계에서 가장 잘된 자전거 도로다. 단군성조 개국 이후에 처음생긴 훌륭한 자전거 도로다!

지금까지 자전거 도로는, 사람이 다니는 '인도'의 한 옆에 선을 긋거나 재포장 하여 개설하였다.

인도에 더부살이 신세이다보니 불편이 말이 아니었다. 편안하게 걸어가야 할 사람에게도 불편을 주기 마련이다.

자전거 타고 다녀보면 고충이 너무 많다. 월평공원을 산책하다보면 가끔 산악용 자전거를 타고 그 험한 산길을 오르내리는 젊은이를 볼 수있다.

좋은 취미지만 어떤 땐 의아한 생각도 든다. 대전시내 변두리(내동초등학교앞 3거리에서 변전소 4거리까지)에서 자전거를 타보면

거의산악자전거 타기의 효과를 쉽게 얻을 수 있다. 가로수가 자라면서 굵어진 나무 뿌리가 작은 보도불럭을 치밀고 솟구처 올라서

여기저기 울퉁불퉁한 길은, 조심스럽게 달려도 심하게 덜컹덜컹거린다. 어떤 면에서는 아주 좋은 체력 단련장이란 생각이 든다.

나는 자동차 운전 면허증은 있지만 40여년간 자전거를 타고 있다. 자동차를 몰고 다녀야 할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지 않아서

여태까지 차를 사지 않고 있다. 본의는 아니지만 비싼 기름을 소비하지 않으니 제법 애국을 하는 셈이라 흐뭇하기도 하다.

허나 지금까지 대전시의 자전거 도로 행정에 불만이 많았다. 얼마 전에는 대전시에 건의도 했었다. 주택가의 좁은 도로(6-8미터)에 상수도, 도시까스 등의 공사로 수없이 파헤쳐진 뒤에 엉터리로 복원한 곳을 좀 매끄럽게 원상복구 해 달라고 건의 했다. 아스팔트가 아닌 특수 몰탈로 재포장하면 원상복구 상태는 좋지만 재료비가 엄척 많이 든다고 한다.

그냥 시멘트몰탈로 하면 될것인데. 오늘, 유성4가에서 충대앞까지 새로 개설된 자전거 전용 도로를 보고 정말 반갑고 감사하다.

자전거 타는 서민의 애로사항을 세심하게 살피는 이런 행정이야 말로 존경받을 만한 공직자의 훌륭한 자세다. 유성에 개설된 자전거 전용도로는,

앞으로 '계룡로', '계백로', '동서로' 등 주요 간선도로는 물론 설치 가능한 주요 도로로 확대하여 설치했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내동초등학교 앞 3거리에서 변전소 4거리 사이에는 현재 도로 양쪽에 한 차선을 할애하여 주차장이 설치돼 있다.(*편도 2차선 좁은 도로 양쪽에다 공식 주차장을 설치한 행정기관의 처사는 정말 상식 이하다) 여기에 한 쪽 주차장만 폐지하고 그곳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만들면 아주 훌륭하게 할 수있다.

유성 자전거 전용도로를 계획하고 시행한 담당공무원과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유성구청장 대전시장에게 칭찬과 격려를 보낸다.

백용덕(대전시)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