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엿보기> 신길수 충북문화포럼 대표

서로에게 잘잘못을 따지며 누가 더 잘 낫느니 하는 말다툼을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잘되면 내 탓, 안되면 남의 탓이란 말도 있다. 또한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도 있다. 우리의 심리는 도대체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뇌세포의 구조가 잘못된 것인지, 사람들의 생각이 문제인지 도대체 알 길이 없다.

예로부터 당파싸움이 생기면 내부에서도 갈등이 생기곤 했다. 옳은 일이라면 모두가 한 마음으로 찬성하고 동참할 수는 없는 것인지 안타까운 일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역사의 뒤안길에서도 그랬듯이 오늘도 여전히 그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하루빨리 우리 곁에서 사라져야 할 병폐 중의 하나다.

고마움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 죄송스러움에 대해 사과하는 모습이 우리에겐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다.

선진국가나 서구사회에서는 Thank you나 I'm sorry가 입에 붙어서 살고 있다.

그 만큼 표현에 익숙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표현력이 너무 부족하다. 어쩌면 표현하기를 꺼리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잘되면 남의 덕분이라 생각하고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하고, 잘 되지 않으면 내 탓으로 돌리는 지극히 정상적이고도 합리적인 사고를 가질 수는 없을까.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 속에 변화하고 있다. 모든 사람들이 서로를 위해 주고 인정해주는 문화속에서 우리의 발전은 기대할 수 있다.

너와 내가 하나되는 마음으로 함께 한다면 분명 공동체의 화합은 이루어질 것이다.

남의 탓이 아니라 내 탓으로 돌리는 여유스런 마음, 내가 잘되는 것도 타인들의 도움으로 되었다는 겸손한 미덕을 가질 때 우리의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여유로움을 넘어서 타인으로부터의 인정을 받는다면 어느 누구든 기분좋은 일이 아닐 수 없다.

바로 내 마음의 여유에서 나오는 '내 탓이로소이다'와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를 일상화하는 습관에서 우리의 표현력은 진실되게 전해지는 것이다.

자신의 진실한 마음을 담아 표현하는 것은 우리의 생활에서 참으로 소중하고 가치있는 일이다.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