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기 창

전 청주대 환경공학과 교수

우리 사회에 아버지 들을 비유한 심심치 않은 이야기 거리가 있다. 기러기 아빠. 팽 귄 아빠가 있는가 하면 최근에는 다람쥐아빠 이야기가 새로 등장 하였다. 다람쥐 아빠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커다란 고목나무 구멍에서 다람쥐 가족이 살고 있었는데 비록 그들은 가난하였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아빠 다람쥐가 가족들을 불러 모아 놓고 다음과 같이 자기의 결심을 말하였다.

"우리는 이 숲속의 다른 동물에 비하여 너무 가난하게 살아왔다고 생각 한다. 이제 나는 우리 가족을 위하여 열심히 일하여 아주 큰 부자가 되려고 결심하였다." 그 후 아빠 다람쥐는 정말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해가 뜨기도 전에 숲으로 들어가 과일과 열매를 부지런 하게 모았고. 밤늦게 까지 부지런 하게 일 하다가 지친 몸으로 귀가 하기도 하였습니다. 얼마 안가서 곧 그 다람쥐 가정은 숲속에서 가장 잘 사는 부자가정이 되었습니다. 집도 아주 좋은 집으로 옮겼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 가정에 온 가족이 소망하는 남편과 아빠의 존재가 없어진 것입니다. 어느 날, 늦게 까지 일하다가 지친 몸으로 새벽녘에 남편 다람쥐가 집에 들어오자 아내 다람쥐는 하소연 하였습니다.

"여보 너무 외로워요. 아이들도 마찬가지에요. 당신은 정말 우리가족을 사랑하고 있는 것이 맞나 요? 우리 가족은 당신의 사랑을 전혀 느낄 수가 없어 요"!. 이 말을 들은 남편 다람쥐는 불같이 화를 내면서 "여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요? 내가 당신과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 다니? 내가 지금 까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인데. 지금 까지 내가 고생하면서 일 한 것은 모두가 당신과 우리 자식들을 위해서 한 것 아니오?"

다람쥐 아빠 이야기는 오늘의 우리 사회에서 아버지들이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는 표현이 아닌 가 싶다. 우리사회의 아버지들은 직장에서 사업장에서 매일 부지런 하게 그리고 정신없이 일하고 있다. 실상 아버지들에게 무엇 때문에 열심히 일 하는 것이냐고 물어 보면 대다수의 아버지는 가정과 자식을 위하여 일 하는 것이 라고 말할 것이다.

이렇듯 아버지들은 가장으로서 가정과 자식들을 위하여 부지런 하게 일하며 어떠한 어려움도 아무리 힘든 고통이 닥치더라도 그 정도는 참아가며 오직 가정과 자식들을 위하여 일 하고 있다.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 만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할 수 있다, 도대체 우리는 세상을 살면서 무엇을 꿈꾸며 무엇을 위하여 살아왔으며 또 살아가고 있는가? 우리 사회의 아버지들은 정말 불쌍하다. 평범한 우리 아버지들의 삶을 계산 해보자. 군 복무와 대학을 졸업하면 27세 정도기 되며 정신없이 직장을 다니며 간신히 안정이 되었다고 생각 하면 30대가 된다. 결혼 적령기가 넘었다.

살아가는 동안 주위에는 예상하지 못한 기후변화처럼 고통과 좌절로 고민 하며 불안감으로 허우적거리게 될 때도 많다. 이럴 때 마다 아버지들은 가정을 위하여---- 자식들을 위해서---라는 여운을 남기며 쓰디쓴 입맛을 다시면서 자기 자신 에 대한 희망 보다는 자식들에 대한 미래의 꿈을 키워 주기 위한 기대감으로 오늘을 고생하며 궂은 일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 한다. 한국의 부모들은 이러한 교육사회 현실에 대하여 불감증에 시달리고 있으며 잘못된 사교육비로 말미암아 아버지의 허리가 휘고 있으면서도 교육개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말로만 개선한다고 하지 말고 평범한 그리고 서민적인 다람쥐 아빠들을 위하여 도와주려면 단조로운 사교육비 만 논 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전반적인 교육의 문제점을 정확하게 파악하여 개선점을 찾는 것이 우선 필요 할 것 이다.

우리나라의 교육문제를 논 할 때마다 목청을 높이는 사람들은 지식인이라고 자처하는 자가 아니면 치맛바람들이 온통 난리들이다. 이 땅에는 평범한 그리고 말없는 다람쥐 아빠들이 더 많다고 생각 하면서 그들을 진정으로 생각하고 대변 해주는 사람들이 없다. 지금 부터라도 한국의 교육을 올바르게 개선하기 위해서 진정으로 노력하는 지도자가 필요 하다, 이제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사람은 생색내는 자 보다 몸소 실천하는 사람을 원하고 있으며 거짓말 보다 정직한 사람을 필요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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