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총리 지명자 대성中졸업

28일 이명박 정부 초대 총리로 지명된 한승수 유엔기후변화특사의 청주와의 인연이 얘깃거리다. 우선 청주 한(韓)씨인데다 대성중학교 1회 졸업생이다. 남상우 청주시장한테는 대학원 은사였다.

▲한승수 총리 지명자의 대성중학교 1회(1952년) 졸업생 단체 사진과 학적부 내용(표시). /노수봉기자

한 총리 지명자는 1951년 11월 30일 대성중학교에 편입, 다음해 3월 26일 졸업했다. 학적부(생활기록부)의 입학 허가 경력 및 특징에는 "강원도 춘천중학교에 다니다 6.25 전쟁을 피해 청주에 왔다"고 돼 있다.

당시 살던 곳은 청주시 영동 47번지 제 34 피난민 수용소. 지금의 청주중학교 부근으로 추정된다. 한 총리 지명자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친척인 조 모씨가 이곳에 살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회고한다.

학적부를 보면 한 총리 지명자가 공부는 잘한 것 같다. 영어는 100점을 받았다. 4개월 정도 있던 것에 비하면 좋은 성적이다. 전체 졸업생 153 명 중 152 번째로 졸업 명부에 있다.

한 총리 지명자와 같이 졸업한 인사로는 민권식 전 청주상공회의소 회장이 있다. 민 전 회장은 한 총리 지명자가 동창이라는 말을 듣고 "어렴풋하지만 참했던 사람인 것 같다"고 기억했다.

대성중 이상수 교장은 "총리로 확정되면 축하 현수막은 물론이고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선배가 있다는 걸 널리 알릴 생각"이라며 기뻐했다.

다음이 한 총리 지명자의 본(本). 묘하게도 한명숙 전 총리(37대)와 현 한덕수 총리(38대)에 이어 내리 3 명의 총리가 청주 한씨다. 옛날로 치면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인 영의정에 한 가문에서 3 명이 연달아 배출된 것이다. 가히 청주가 총리 배출 명당이 됐다.

한 총리 지명자는 또 남상우 청주시장의 대학원 스승이기도 하다. 남 시장이 1973년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도시 및 지역계획학과를 다닐 때 교수였다.

그 때 한 총리 지명자는 남 시장을 불러 "청주 대성중학교를 아느냐. 나도 6.25전쟁 피난 시절 청주에 있었다"고 했단다. 남 시장은 이날 주간업무보고 때 이 같은 일화를 소개했다.

남 시장 때문에 한 총리 지명자가 대성중학교를 졸업한 걸 지역에서 뒤늦게 알았고, 학교 측에서도 부랴부랴 학적부를 확인한 결과 사실로 밝혀졌다. /박광호기자 sonso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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