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원군의 70대 농부가 최근 청원군수에게 보낸 편지 한통의 내용이 군청 공무원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4일 군에 따르면 강외면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김모(70)씨는 지난 1일 김재욱 군수에게 여직원의 친절에 감동했다는 편지를 발송했다.

김씨는 편지에서 "여러 공무원의 귀감이 될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글을 올린다"면서 "지난해 10월 종중 토지에 대한 재산세가 과다하게 나온 것 같아 종중 사람들과 함께 군청 재무과를 방문했는데 만족하게 설명을 들었을 뿐 아니라 가식이 없고 민원인을 가족처럼 대해주는 (담당 여직원의) 몸에 밴 친절에 다들 감탄했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이렇게 공무원 사회가 변화한다면 군정발전은 물론 (우리나라가)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것은 시간 문제인 것 같다. 담당 직원을 불러 격려해달라"고 부탁하며 글을 맺었다.

김씨는 편지 발송과 관련, "당시 항의를 위해 재무과를 찾았다가 친절하고 공감이 가는 설명에 모두 흡족한 상태로 돌아왔다"며 "이 일을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가 최근 우연히 그 직원의 이름을 알게 돼 군수에게 편지를 쓰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담당 여직원은 "오래된 일이어서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 "만족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는 민원인도 있었을 텐데 과분한 칭찬을 받게 돼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군의 한 중견 공무원은 "이명박 대통령이 '공직자 머슴론'을 강조한 상황에서 편지 얘기를 듣고 나니 주민들을 위해 몸을 낮추는 한편 신발끈을 고쳐 매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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