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황재훈 충북대학교 공과대학 도시공학과 교수

현대사회에서는 창조라는 개념을 재인식하고 그것을 학문 및 이론에 적용시키고 있으며, 도시계획에 있어서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지자체간 경쟁력으로 인해 차별적 도시형태와 시스템 구축을 통해 발전적 모델을 구축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러한 창조적 개념은 이제는 새로운 이론이나 개념이 아닌 알게 모르게 모든 계획과 운영의 기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도시의 큰 틀을 구성하는 도시계획의 경우 창조도시는 지역의 구성원들이 어떻게 하면 도시를 창의력 있고 차별성·경제성 있게 할 수 있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가능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면서 도시의 공동발전을 모샛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개념인 창조도시에 대해 최근에 많은 학자들이 연구하고 있으며 이 분야의 대표적 학자인 피터 드리커는 창조도시를 "생산수단은 더 이상 자본도 아니고 자연자원도 아니며 노동도 아니다. 그것은 앞으로도 지식이고 앞으로도 지식일 것이다." 라고 설명했으며, 창조하는 도시의 저자 사사키 마사유키도 "인간이 자유롭게 창조적 활동을 함으로써, 문화와 산업의 창조성이 풍부하며, 동시에 탈 대량생산의 혁신적이고 유연한 도시경제 시스템을 갖춘 도시" 라고 기술하였다.

다시 말해 창조도시의 개념은 "독자적인 정주환경체계를 바탕으로 주민주도형 내발적 발전을 통해 새로운 문화예술과 고부가 맞춤산업을 창출하는 혁신형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창조도시의 공토적인 특성을 크게 8가지 정도로 기술할 수가 있는데 첫 번째는 도시의 재활용 혹은 활력이라는 것으로 이는 쇠퇴한 옛 시가지의 재생의 일환으로 창조적 문화공간으로 개발하기위해 못쓰게 된 산업시설 등을 미술관, 박물관, 도서관, 오페라 극장, 시민예술센터, 산업 박물관, 컨벤션 센터, 자료관, 테마공원 등 문화 인프라를 확대하여 기존의 시설과 공간을 개선적으로 활용하는 측면이다.

두 번째는 시각적 쾌적성의 부여로써 이는 도시의 역사성과 전통적인 도시 양식을 보존하면서 쾌적한 도시 공간으로 리모델링하여 격조 높은 문화 도시로 가꾸고 도시경관 보존운동을 활성화하는 측면을 가지고 있다.

세 번째 공통점은 지역사회에 적합한 생산물의 특화라는 개념이며 이는 문화와 산업을 조화롭게 발전시키고 지역의 전통공예, 하이테크 시대의 장인적 생산으로 발전시켜 고부가가치를 추구하고자 한다.

네 번째는 거시적 지역사회구조를 구축하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글로벌 경쟁 속에서 대규모 개발이나 공해산업 등의 유치를 경계하면서 지속발전 가능한 도시계획을 모색하며 광역적 환경관리계획을 추진한다.

다섯 번째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의 공통성을 가지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시민 참여형 조직을 활성화하여 주민이 문화, 산업, 복지, 환경 등 비영리 영역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토록 하여 도시역량을 창조적으로 발전시키고 시민, 지역산업체, 지치단체를 네트워크로 연결, 경쟁력을 강화하고 정보센터를 제3섹터방식으로 운영한다.

여섯 번째는 환경적 가치에 공감대를 가는 것으로 이는 도시 주민의 창조력과 감성을 높이는 지역 특유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시민이 참여하는 자연 환경 가꾸기, 환경트러스트 운동을 활성화 하며 쾌적한 도시, 매력적인 생활공간을 형성한다.

일곱 번째는 문화산업에 치중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산업지구에서 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하고 전통산업의 노하우, 기능을 보존, 승계, 혁신하여 경제력을 강화하고 문화적 자본의 고도화와 문화적 생산의 주역인 하이터치 인재를 양성한다.

마지막 여덟 번째는, 스스로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자생적이고 내재적 능력을 함양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는 지역의 문화, 경제 시스템을 변화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이노베이션 및 임프로비제이션에 의한 수정자재형 체재 유지예능, 산업 및 특장산업기술을 새로운 도시형 산업을 육성한다.

이러한 창조도시의 개념은 단편적으로 현대도시를 조성하고 유지하는 전략으로 사용되기는 하였지만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측면에서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되었다. 따라서 이러한 개념은 후발도시나 중소도시와 같은 지역에서 창의성을 바탕으로 사용해 볼 수 있는 좋은 전략이라고 여겨지며 충청북도와 같이 자연환경적으로나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제약이 있는 곳에서는 그 내용과 특성을 다시 한번 음미하고 이를 정책적, 제도적, 행적관리적으로 적용해볼 필요가 있다.

/ 황재훈 충북대학교 공과대학 도시공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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