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희지사장

우리나라 20여 수력발전소의 발전총량이 전체 전력소비량의 1.5%내외 밖에 되지 않는다는 얘기를 하면 놀라는 사람이 많다. 그 정도밖에 되지 않느냐고 반신반의한다.

실제로 우리는 에너지 소비량의 97%이상을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수력·신재생에너지 등 국산에너지는 3%도 안되는 에너지 최빈국이다. 이런데도 에너지 소비율은 세계 10위, 특히 석유소비는 세계 7위의 높은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물론 수출을 늘리기 위해 공장을 새로이 건설하고 IT산업발전에 따른 에너지사용량 증가, 냉방기의 보급 등 에너지 소비는 당분간 계속 증가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에너지원단위 지표가 외국보다 높거나 비효율적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최근 유가급등으로 인해 가정과 산업, 노동 등 경제주체 전반에 걸쳐 크나 큰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작년 이맘때 쯤 배럴당 50~60달러(텍사스중질유 기준)하던 유가가 현재 13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석유만 가격이 상승된 것이 아니라 석탄·가스 등 모든 에너지 도입가격이 폭등하고 있다. 그러나 보다 문제의 심각성은 고유가 및 고에너지 가격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필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는 데 있다.

이제는 모든 분야에서 전 국민이 에너지 소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바꾸어야 할 때다. 에너지 대표기업인 한전에서도 부서별로 에너지관리 전담 직원을 임명하는 등 전사적인 에너지 절약을 시행하고 있다.

실내 냉·난방온도 관리, 조명에너지 절약, 사무용기기 절전 등 전반적인 에너지 절약 운동을 강도 높게 시행하고 있고, 에너지 절약 표어 부착 등 절약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있다. 개인용 차량에 대해 이미 2부제(홀짝제) 운행을 실시하고 있고, B·M·W(Bicycle or bus·Metro·Walking)운동의 일환으로 직원 출·퇴근 및 근거리 출장시 걷기 또는 대중교통 이용도 권장하고 있으며, 승용차 출·퇴근시 카풀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여름철 냉방온도 기준을 26℃에서 27℃로 강화해 운용하고 있으며, 넥타이와 재킷을 벗고 반소매 시원한 간편복 차림으로 근무하고, 건물 내 계단 걷기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에너지 위기 타개를 위해 일상생활에서 작은 관심으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집중 홍보하고 실천을 권장하고 있다. 일반 가정에서 가장 흔한 낭비 사례는 가전기기 플러그를 뽑지 않는 것이다. 가전기기 플러그를 뽑지 않으면 대기전력이 계속 소비된다.

대기전력으로 소모되는 전력량은 총 소비전력의 10%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조명기기에서 사용되는 전력은 가정에서 쓰는 전력의 약 20%를 차지한다. 따라서 필요없는 전등의 소등 습관도 매우 중요하다.

겨울철 내복입기, 여름철 에어컨 실내온도 1도 높이기, 세탁기 사용시간 10분 줄이기 등도 가정에서 지켜야 할 에너지 절약 방법이다. 정부에서도 최근 고유가 극복과 여름철 전력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에너지 절약운동의 확산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으로 알려져 있다.

국가차원의 에너지 절약 시책에 에너지 소비자들인 우리 모두는 고유가 시대를 맞아 불편을 감수하고 우리 사회 전 분야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물론, 일상 생활에서의 절약 실천 외에도 대체 에너지 및 에너지 절약 신기술 개발, 산업의 에너지 저소비형태로의 전환 등 장기적인 에너지 위기 극복 노력에 대한 발걸음을 재촉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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