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관광ㆍIT산업 견학… 조류독감 등 현안 뒷전

취임 후 잦은 해외 출장으로 눈총을 받아온 신준희 보령시장이 다시 '자치단체장 해외연수' 길에 올라 논란이 예상된다.

한 민간단체가 주관하는 이번 연수가 인도의 관광산업 및 it산업 발전현황 정책연수, 문화유산 및 유적개발 방안 정책연수를 표방하고 있지만, 사실상 일반여행사의 관광일정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에 따르면 신준희 보령시장은 17일-25일까지 8박9일의 일정으로 한국지방자치단체국제화재단이 주관하는 '자치단체장 인도연수'에 참가한다. 이번 연수에는 신준희 보령시장을 비롯 전국 15개 자치단체장이 참가한다.

17일 오후 5시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한 일행은 델리, 바라나시, 사르나트, 아그라, 자이푸르 등을 둘러본 후 25일 돌아오게 된다.

이 기간 중 인도관광청, 자이푸르시청, 뉴델리시청, 주인도대사관 및 kotra, it관련업계 등을 방문해 관광, it산업현황 등을 둘러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일정 대부분이 일반 여행사의 관광상품의 일정과 크게 다르지 않고, 표면적으로 내세운 정책연수도 6곳 13시간에 그치고 있어 관광성여행을 정책연수로 포장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도서지역 유류유출방제작업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정부가 마련한 특별법시행령(안) 공청회를 피해주민들이 거부하는 등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가 하면 인근 전라북도 김제에서 발생해 전남 동부권과 경기도 평택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독감이 언제 유입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장이 오랫동안 자리를 비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와같은 세간의 곱지 않은 시선에도 보령시는 이 연수가 사전에 계획된 것이어서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보령시 관계자는 "관광산업과 it산업이 잘 발달된 인도 연수를 통해 보령시의 발전과 접목할 수 있는 정책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사전에 계획됐다"며 "특히 7억명이나 되는 인도시장에 머드제품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령=김병철기자mpla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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