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38억 확보 못해…안전사고 우려

단양군 남한강을 가로지르는 고수대교(국토해양부의 특정관리대상 시설물)가 슬래브 상판에 크랙(균열)이 생기거나 콘크리트 구조물이 부스러지는 하자가 발견됐지만 보수가 지연되고 있다.

이런 실정임에도 문제가 발견된 지 6개월 이상 지났지만 38억원의 예산을 마련하지 못해 구체적인 보수계획을 세워놓고도 보수공사가 지연되고 있어 특별교부세 지원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21일 단양군에 따르면 고수대교는 1985년 충주댐 건설 당시 신설된 교량으로 작년 8월 시설안전관리공단에 의뢰,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슬래브 등에 결함이 드러나 c등급을 받았다.

이 교량은 1985년 6월 길이 380m, 폭 11m 규모로 준공됐으며 요즘은 하루 평균 6천960대의 차량이 운행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이면 1만대를 훌쩍 뛰어 넘을 정도로 차량 통행이 빈번하다.

하지만 이 교량에 대해 실시한 안전진단 용역에서는 20-25cm의 슬래브 상판에 크랙현상이 진행되는 등 보수가 요구돼 c등급으로 판정을 받았지만 예산이 없어 보수공사가 늦춰지고 있다.

슬래브 상판 상층부 곳곳에서 백화나 열화가 발견되거나 진행중이며 상판 콘크리트가 부스러지면서 내부의 철근이 표면으로 드러나 빗물이 스며들 경우 철근이 부식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고수대교의 경우 슬래브 상판 콘크리트 위에 아스콘을 덮어씌워 충격을 흡수토록 설계돼 있는데, 이 교량은 차량이 달리는 아스콘 포장면 외에 콘크리트 상판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당장 교량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중대 하자는 아니지만 계속 방치할 경우 교량 상판강도 저하와 균열로 수명단축과 차량 충격으로 안전사고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구조상의 중대한 결함은 아니어서 별다른 문제가 생기지는 않는다고 장담하고 있지만 보수가 차일피일 미뤄지면 교량 노후화를 앞당기고 주행하는 차량에도 충격을 줄게 불 보듯 뻔하다.

단양군 관계자는 "안전상 심각한 문제가 없더라도 결함이 발견된 만큼 시설물의 안정성 확보가 우선"이라며 "정부의 특별교부세 10억원을 확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단양=방병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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