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주

인류의 역사·문화의 변화·발전에 영향을 준 대상을 위대하다고 평가한다. 그 평가 기준은 그 시대의 보편적인 수준보다 앞서가는 생각을 체계화했거나 업적을 이룩한 경우를 말한다.

이 성과를 찬양하기 위해 선구·최초·유일이라는 표현으로 강조한다. 이 용어들은 창조적·최신적이라는 뜻과 동일하다. 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최초의 한문소설 등이 실증한다.

대한민국에는 문학관과 문화관이 많이 건립돼있다. 문학적 성취가 높은 유명작가의 이름을 따거나 유명한 작품의 이름을 딴 문학관이 주종을 이룬다.

한편‘가사문학관’과 ‘추리문학관’처럼 특정 문학갈래를 중심하여 건립한 문학관도 있다. 그런데 충북에는 ‘정지용 문학관’이 있으며, 최근 청주에 생태문화관이 완공단계에 와 있을 뿐이다.

견문의 차이가 응용력·식견·학문·인생의 차이로 지속된다. 중요한 점은 견문한 순간 떠오르는 반사적 영감을 포착하여 온고지신해야한다.

조선말 일제강점기에 경기도·강원도·충북 일부지역에‘구곡’이 많이 설정됐다. 구곡은 학통계승의 자연에의 표상화요, 구곡시는 학통계승의 문학적 표현이요, 구곡도는 학통계승의 회화적 상징화이다.

이는 율곡·우암·화서·유중교·유인석 등으로 이어지는 위정척사학파들이 학통계승의 상징성을 학습교육한 결과물이다.

학통계승과 학습교육의 본보기가 한 시대 문화사조를 어떻게 형성하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실례이다. 이런 문학적·학문적 풍조를 학습교육하면 자신과 지역문화가 고도로 승화된다.

13일 월요일 지기자이며 식견이 높은 현직 교사인 청운선생이 지난 주말 전남 담양에 건립된 가사문학관을 다녀온 소감을 전자편지로 보냈다.

구곡이 충북의 문화상징으로 적절하며, 이의 국민적 향유의 기회를 확산하기 위해서 구곡문학관 건립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필자도 평소 구곡문화관의 건립을 염두하고 있었던 차라 보다 많은 관심을 촉구하고자 거론해 본다. 괴산지역은 대한민국에서 구곡이 최다로 밀집되어 있다. 이는 전국 유일이다. 이렇듯 구곡문화의 본향인 괴산이나 충북에 구곡문화관을 건립하는 것은 시대의 필연이며 역사의 순리이다.

필자는 1999년부터 구곡과 구곡시를 조사수집 연구했다. 금년 8월 말에 명도구곡의 존재를 새로 발견했다. 이로써 충북에는 23개의 구곡이 설정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구곡문화관광특구의 설정을 제창하고 구곡문화관의 건립을 주창하는 바, 한 학자가 자신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특구와 문화관의 건립을 제기하는 것도 초유의 사례일 것이다. 필자가 연구했다고 해서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의 관광답사유형은 역사문화·생태건강·체험학습 3요소를 구비한 관광이 대세이다.

이런 관광양상의 변화추세에 구곡과 구곡시가 최적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은 것이다.

구곡문화이라는 전통적 고품격 문화유산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한 점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홍보만해도 성공할 수 있다. 필자는 서두르지 않는다.다만 깊어가는 가을 구곡문화과 함께 인류의 역사·문화를 변화·발전시켜온 위대성의 법칙이라도 공감하고 싶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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