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3월 9일

충청권에서 이기면 승리한다.

지난 15대와 16대,두 번의 대통령선거에서 나타난 대선 필승 공식 이다. 선거전문가들은 대체로 이 흐름이 2007대선 에서도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력 후보자들의 지지도 합계가 70%를 넘나드는 한나라당은 더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범여권도 계산은 있다.

대선 판도를 지역대결로 몰아가겠다는 속내다.

한나라당이 호남에 비해 유권자가 월등히 많은 영남권을 휩쓴다 해도, 수도권에서 어느 정도 만회하고 충청유권자들을 사로잡으면 박빙이지만 승리할 수 있다는 전략이다.

망국적인 지역주의 라는 비난을 받더라도, 집권을 위해서는 필승 카드 를 상대적으로 수세에 있는 인물 대결이 아닌, 가능성이 큰 영남대 호남 +충청 의 지역대결로 몰고 가려는 것이다.

그래서인가. 요즘 범여권에서는 충청권 후보가 주목을 끌고 있다. 우선 충남 공주 출신의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이 있다.

정 전총장이 충청권 단합과 호남유인의 좋은 배경을 갖고 있다는 분석에서다. 총리퇴임이후 공개 활동을 자제하던 이해찬 전 총리도 관심의 대상이다.

충남 청양 출신인 이 전총리는 지난해 10월 노무현대통령 정무특보로 기지개를 켜더니그제 북한 방문으로 새롭게 후보군으로 떠올랐다.

그런가 하면 충남 논산 출신의 이인제 의원도 그저께 국민이 원하면 돌아오겠다 고 했다.

또 대전 대덕구가 지역구인 열린우리당의 김원웅 의원도 최근후보 출마를 공식화했다. 대선 판도에 충청권 후보들이 만개하는 듯하다.

그러나 지역민들에게는 아쉬운얘기일지 모르나 이들에게는 겉만 번지르한 속 빈강정 이라는 평가도 따라다닌다. 대선 후보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정 전총장은 정치문외한인데다 (후보 출마를)하느니 안하느니 불명확한 애매한 행보로 결단력이부족하다 는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또 이 전총리 하면 교육을 망친 싸움꾼 의 부정적 이미지를 떠올리는 국민들이 많다. 이의원은 이인제 학습효과 라는말이 생길 정도로 경선 불복의 과가 크다.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충청권 인물들이 자칫 정 전총장의 말마따나 불쏘시개 역할이나 하지 않을지 걱정스럽다.이들의 행보를 주시해보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