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마당] 박영순ㆍ청주향교 전교

▲ 박영순ㆍ청주향교 전교
5월은 푸르름이 더해가는 봄의 계절이다. 어린이날, 스승의 날, 어버이날, 성년의 날이기도 하며 가정의 달이기도 하다.

가정은 부부를 중심으로 혈연관계를 같이 하는 사람들끼리 함께 생활하고 있는 국가를 이루는 핵이며 사회의 가장 작은 집단으로 대대로 이어온 피로 이어져 내려오는 1차적인 인성교육장이다.

군자는 의로운 행동을 하고 소인배는 이익만 챙긴다는 성현의 말과 같이 현시대를 사는 우리들을 볼 때 군자다운 행동보다는 물질만능 주의로 인한 이익만 챙기는 이기적인 소인배 행태를 하는 관계로 인륜도덕과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최근 보도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진입했다고 한다.

자식은 부모가 노후 생활을 편안히 지낼 수 있도록 하는 이것만이라도 필요한 조치를 다한다는 것이 자식이 부모에 대한 보은의 도리라고 본다.

그러나 경제 불황으로 자식이 생활고로 인해서 부모에게 불효 아닌 불효를 하는가 하면 천륜을 저버리고 부모를 모시지 아니하려고 소인배 노릇을 하는 불효막심한 자식들이 효 문화를 어지럽히고 있어 몇가지 사례를 들고자한다.

40∼60줄의 자식들이 형편이 어려워 노동판을 전전하는 것이 걱정이 되어 90이 넘은 아버지가 폐품을 수집하여 생계를 유지하다가 아버지는 3년간 중풍과 치매로 거동을 못하는 아내의 병수발을 도맡아 왔는데 늙어서까지 자식들의 짐이 될 수 있느냐며 93살의 아내와 목숨을 끊었는데 장례비 250만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이밖에 병든 부모를 요양원과 수용시설 앞에 그리고 관광길에 버리는 고려장이 늘고 있는데 "내가 정신이 있을 때 널 한번만이라도 만나고 싶구나, 내가 살아있을때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널보고 싶구나" 하고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가 한 복지원의 벽에 붙인 시(詩)아닌 시다.

이상의 내용을 볼 때 자식들이 부모를 부양하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가 첫째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모실수가 없어서, 둘째 무조건 부모 모시기 싫어서, 셋째 경제적인 여력은 있어도 부모 모시기가 싫어서 로 크게 분류할 수 있다.

가난은 나라에서도 구제하지 못한다는 속설도 있지만 국가에서는 노인 일자리 창출에 노력하여 노인들이 노동을 통해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게 된다면 노인복지를 위한 재정부담도 덜게 되고 노후를 스스로 준비하지 못해 자식에게만 의존해야하는 심적 고통도 줄게 될 것이다.

부모는 자식이 건강하고 사회에서 필요한 동량이 되기 바라며 내 육신이 부서지는 줄도 모르고 자식 양육에 여념이 없다보니 노후 설계를 못한 것이 오늘의 현실이고 우리들의 부모이다.

우리의 실체는 부모가 있기 때문에 오늘의 내가 있으므로 고통과 뼈를 깎는 아픔이 있더라도 하늘같이 높고 하늘같이 끝이 없는 보은하는 마음으로 내가 부모에게 효성과 공경으로서 부모를 공양하면 내 자식 또한 효로서 보은의 공양을 할 것이다.

우리들은 흔히 오복(五福)은 수(壽), 부(富), 강령(康寧), 유호덕(攸好德), 고종명(考終命) 이라고 한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가정이 건강하도록 자식 모두가 화목과 형제간 우애로서 부모가 건강하고 마음 편하게 살만큼 살다 가시도록 하는 것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착하고 어진 자세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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