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쌈 배추ㆍ죽염된장 …

각종 암과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기능성 쌈 배추와 전통 죽염 된장과의 만남 이 관심을 끌고 있다. 죽염 된장과 고추장, 간장 등으로 유명한 충북 괴산군 청안면 운곡리 87 호산죽염식품 대표 이정림씨(55 사진)는 요즘색다르게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충북 괴산군 청안면 운곡리 호산죽염식품의 죽염된장이 숙성되는 항아리(왼쪽) 호산죽염식품 대표 이정림 부부.

자신의 식품농장 비닐하우스에 웰빙 배추를 재배해 이곳을 찾는 고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는 것이다. 죽염 된장 등과 함께 세계 최초의 항암 쌈 배추 재배가 떠오르고 있다.

이씨는 "기능성 채소인 항암 배추(품종 등록명칭 베타 쌈 배추)는 항암 성분의 일종인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연구기관에서는 기존의 배추보다 베타카로틴이 48배나 많이 함유된 웰빙 채소라고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쌈 배추는 상추같은 모습으로 계속적으로 따서 먹을 수 있다.

베타카로틴은(b-carotene)은 과잉섭취해도 부작용이 없고 생리 활성화 작용으로 암 예방에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일본 암 학회 자료에 따르면 천연의 베타카로틴은 신종양과 활성화 산소를 억제하거나 제거하는 작용을 하여 성인병 및 노화 예방에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지방질이 많은 여성은 2개월 이상 식용시 베타 카로틴이 지방질을 녹여 엄청난 변화가 있어 난다는 주장이다.

또 성인병 및 노화방지,중풍 치매 예방,시력증진,백내장 치료효과, 습진,무좀,발톱 무좀 치료,아토피와 알레르기 치료효과,뇌졸증,뇌경색,고혈압,동맥경화 예방,관절염 류마티스 당뇨 치료 효과 등이 있다는 것이다.

이씨는 현재 기능성 배추를 보물처럼 여기고 있다. 농장은 전체 면적이 5만㎡에 이르는데 배추 이외에 각종 기능성 채소도 함께 가꾸고 있다.

항암 성분에 효과가 있는 웰빙 배추 씨 한알 가격이 무려 500원으로 비싸지만 함께 어렵게 재배해 더불어 사는 마음으로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죽염 된장, 고추장 등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사실 호산죽염식품은 수려한 경관과 청정지역에서 생산되는 된장, 고추장 등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는 곳이다.

맛과 품질이 뛰어난 이들 식품은 뒤뜰에 3000여개에 이르는 항아리에서 숙성되고 있다.

전통의 죽염 된장과 고추장 등은 이미 웰빙 식품으로 널리 알려진 상황이다. 이씨는 단순히 된장 등을 만들어 파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전도사이다.


이씨는 이미 신지식인으로 선정돼 앞서가는 기업인이었으며 독거노인,소년소녀가장 돕기, 어려움 사람들에게 수없이 훈훈한 인심을 전했다.

요즘은 지난해 농장에 각종 편의시설 확장 등으로 예전같이 못하지만 불우이웃에 대한 사랑의 마음만은 굴뚝같다. 이는 자신이 오늘에 이르기까지 주위의도움이 컸기 때문이다.

이씨는 방송인 이정섭씨의 사촌동생이다. 괴산에 정착한 동기를 "돈 7만원을 가지고 괴산으로 도망 왔지. 인천에서 유통업으로 잘나가다 1988년 1월 18일 하루아침에 망했지. 전국을 떠돌기를 근10년만 이었지. 작은 절에 몸을 의탁하며 살기 시작했으며 생전 처음 겪는 가난, 미래로 캄캄했지. 하지만 죽으란 법은 없었던지 그때 스님한테 소금 만드는 법을 배웠어. 어깨너머로 배우다가 죽염이 몸에 좋다는 말에 제대로 한번 배우기로 했지"라며 회상했다.

죽염은 소금을 대나무통에 다져놓고 세 번 혹은 아홉 번을 굽는다. 그렇게 만든 죽염이 피폐해진 그의 몸을 추슬렀고 망가졌던 의지도 살려줬다.

질마재 너머 평평한 고랭지에 컨테이너 몇 개를 묶어 집을 지었다. 1997년 가을이었다. 괴산은 어떤 곳인가 느티나무 숲 속 해발 300m가 넘는 고랭지 채소와 콩과 고추가 전국으로 팔려나가는 곳이다. 그곳에서 정림씨는 콩을 대량으로 사들여 된장을 담갔다.

광명단(光明丹) 바르지 않은 토종 옹기를 사모아 양지바른 곳에 늘어놓고 장을 익혔다.

세 아들과 아내가 합심해 장독 속으로 셀 수 없이 고개 쳐박고 벌겋게 큰 손을 부비고 그렇게 어렵사리 대출까지 받아 꽤 많은 장을 담갔는데 그해 imf가 터졌다.

힘든 겨울이었다. 빚쟁이들은 팔리지 않는 된장은 거들떠보지도 않고 돈될 만한 것들은 모조리 들고 갔다. 가족은 이불 하나에 의지해 서로 부둥켜안고서 그해 겨울을 넘겼다.

다행히 imf 직후 귀농 바람이 불어왔다. 그리고 세상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그에게로 와서 정다운 모습으로 손에는 된장을 들고 돌아갔다. 된장은 만드는 대로 잘 팔려나갔다.

한달 평균 매출액이 5000만원 이상까지 오르게 됐다. 각종 언론에는 성공한 귀농에다 이웃사랑 실천으로 수없이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웰빙 시대 도래가 예견됐다. 수년전 장독대 뒷편의 추가로 땅을 매입해 이곳을 찾는 소비자들이 묶고 갈 수 있는 콘도시설과 넓은 축구장 등을 마련했다.무려 30억원에 달하는 투자를 했다.

이것이 화근이 됐다. 전국적으로 전통 된장, 고추장이 홍수를 이루면서 매출도 격감했고 과도한 투자로 어려움을 겪게 된 것이다.

이로인해 지금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초심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최고의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에게 보답하고 불우이웃에 대한 사랑 실천의지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이번에 기능성 배추를 재배해 소비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이런 차원이다.

암으로 부터 고통을 겪는 사람들과 이곳을 찾는 고객들이 건강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이런 진솔한 마음은 이씨가 오뚝이 처럼 다시 일어나는 힘이 된다.

이씨는 요즘 부인 최연식씨(50)과 함께 재기의 희망인 쌈 배추와 뒤뜰에 담근 장이 익어가고 있다.

관심있는 분은 인터넷 http://www.호산식품이나 http://www.ihosan.com, 전화 ( ☏ 043-832-1388)로 연락하면 된다.

/김석쇠·지홍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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