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2007년 5월 17일

충북 청주시 청주산업단지가 제 구실을 하는지 체계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기가 됐다.

올들어 하이닉스 청주공장의 증설 등 청주산업단지에 대한 인식이 좋아지고는 있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자가 업체 보다는 임대 업체가 공단내에 더 많다는 것이다.

이는 장기 불황으로 산업단지내 기업들이 수입이 감소하자 일부 공장을 임대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청주산단에 입주한 업체 254개사 중 자가 업체는 123개사, 임대 업체는 131개사로 임대 업체수가 자가 업체수를 추월하는 기 현상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h업체는 공장 3개동을 60개 업체에 나누어 임대하고 있으며 j업체는 8개 업체에, t업체는 7개 업체에 각각 임대를 하고 있는것으로 조사됐다.

131개 임대 업체의 경우 직원이 10명 이하가 절반을 차지하고 50명 이상 고용한 업체는 겨우 5곳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영세한 임대 업체가 청주산단을 차지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올 수 있다. 이들은 공장 면적도 50평에서 200평 미만의 적은 공간을 쓰고 있는, 말 그대로 영세 업체이다.

이렇게 단지내 공장을 임대할 수 있는 것은 세무서에 임대 사업자 등록만 하면 가능한데다 청주산업단지관리공단과도 임대 기준 등 기본적인 준수사항(임대 기간 최저 3년)만을 지키면 되므로 건물을 갖고 있는 업체가 임의로 임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집적 활성화 및 공장 설립에 관한 법률에서도 단지내 기업에 대해 별도로 공장의 용도 전용을 억제하고 있지 않다.

물론 임대 업체수에 비해 이들이 차지 하는 전체 면적당 비중이 적어 아직은 큰 문제가 노출되고 있지는 않지만 임대 업체가 더 증가할 경우 단지 조성 목적인 대규모 기업 유치를 통한 고용창출이 어렵고 화재 등 안전 위험이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청주시나 관리공단 측도 이에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지 않아 이제 부터라도 임대 조건을 까다롭게 하는 등의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할것으로 보인다.

청주산업단지의 이미지를 높히는데도 임대 업체의 증가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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