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지역 제18대 국회의원 당선인 8명과 정우택충북지사가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서울 렉싱턴호텔에서 함께 만났다. 이날 정책간담회는 총선 이후 처음 열렸다는 의미 이외에 향후 지역출신 국회의원과 도백과의 협조 관계를 엿볼 수 있는 시험대였다. 이날 간담회가 더욱 관심을 끈 것은 충북 8명의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집권당인 한나라당 소속은 1명에 불과하고 나머지 6명이 통합민주당,1명은 자유선진당으로 한나라당 소속의 정우택지사와 향후 어떻게 호흡을 맞출까하는 대목이었다. 충북으로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역 발전의 걸림돌이 한두가지가 아니다.이런 상황에서 정 지사는 지역 국회의원 당선인들로부터 정파를 떠나 협조가 긴요하다. 정서적으로 도지사와 국회의원들이 같은 당 소속이면 중앙의 예산 지원 등 각종 현안 추진에 보다 더 수월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분석이다.

정 지사는 과학비즈니스벨트의 조속한 지정과 첨단의료복합단지 오송 유치, 청주국제공항 활주로 확장 등 지역 현안이 순조롭게 해결될 수 있도록 해줄 것과 내년 정부 예산 확보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당선인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여.야가 따로 없다"고 한 목소리를 내며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도와 초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그러나 통합민주당 소속의 김종률 당선인(괴산·진천·증평·음성)은 "정부가 혁신도시 건설 계획의 수정을 검토하고 있어 차질이 우려되는데도 도가 지나치게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했으며 역시 같은당의 노영민 당선인(청주 흥덕을)도 "도가 지역 현안과 관련해 우선 순위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책성 말을 했다. 노 의원은 "과학비즈니스벨트 등 실체가 없는 사업을 도가 최우선 지역 현안으로 삼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꼬집고 "지역 현안과 관련해 도가 보다 정확한 데이터를 근거로 정밀한 중앙 부처 설득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완화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참석한 당선자들 모두 도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했다.

이와같이 충북지역 현안에 대해 국회의원 당선인과 충북도 간에는 대응과 현실 인식 등을 놓고 일부 시각차를 보였다. 이는 어떻게 보면 모두가 지역에 대한 발전과 애정의 표시라고 볼 수 있다. 정확한 현실 인식을 통해 발빠르게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충북지역 발전이 후퇴하고 어려움을 겪는다면 충북도나 국회의원 모두의 책임이다. 누구에 돌을 던질 수 없는 일이다. 제18대 국회의원 당선인과 지사와의 첫 정책간담회가 의례적인 것이 그치지 말고 향후 지역발전에 대한 진정한 인식과 협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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