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포럼>주기찬 서원대 스포츠건강과학과 교수

요즘은 많은 분들이 운동을 한다.

간단하게는 무심천 걷기를 하는 분에서부터 동호회를 결성해 레져 스포츠를 즐기는 분들까지 개인의 목적과 여건에 따라 운동의 형태도 다양하다.

이제 새 봄이 성큼 다가들고 있으니 더욱 많은 분들이 운동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운동이란 무엇인가?

간단한 것 같지만 한 마디로 답을 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운동과 관련된 학문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운동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이 모든 개념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므로 단편적일 망정 그저 나의 관심분야의 시각에서 운동을 말할 수 밖에 없다.

운동을 한자로 쓰면 運動이다. 글자 하나에도 여러 가지 뜻이 있다.

그러나 여기서의 運은 '운반하다' 정도가 될 것이고 動은 '움직이다'는 의미일 것이다.

글자 그대로 보면 움직여서 운반하는 것이 될 것이다.

실제로 맞는 말이다.

무엇을 운반하느냐 것은 상식이다.

신체가 이동하려면 신체부위를 움직여야 한다.

그리고 신체를 이동할 정도라면 당연히 큰 근육을 사용하여야 한다.

단적으로 손가락 움직이기, 눈 깜짝거리기 같은 것을 운동이라고 하지 않는다.

뿐 만 아니라 정지한 상태에서 팔다리 관절을 움직이는 것이나 정적으로 신체동작을 유지하는 것을 완전한 운동이라고 하기에는 미흡하다.

엄밀한 의미의 운동이란 큰 근육이 움직임에 따라 호흡기계, 심혈관계 등과 같은 다른 기관계들이 근육의 움직임을 지원하기 위해 근육계와 더불어 크게 활성화되는 신체 내적 상황을 수반하여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 운동을 하면 숨도 차고 땀도 나게 되는 것이다. 근육 마사지를 받는다거나 수동적으로 관절을 움직이는 것을 운동이랄 수 없다.

또 이런 행위를 통하여 본래의 운동을 통하여 얻는 효과를 기대할 수도 없다.

그러나 어디 이런 조건이 나타나는 상황이 비단 운동에서 뿐이랴.

힘든 육체노동을 하여도 이와 상응하는 신체적 경험을 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이 유사한 신체적 행위들을 체계적으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

인간의 모든 신체활동을 전체 집합으로 할 때 운동은 그 부분집합이 되고 운동의 집합에서 고도의 신체적 경쟁을 목적으로 하는 부분집합을 스포츠 또는 운동경기라고 한다면 이러한 집합들과 교육이 만나서 생기는 공통집합이 체육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순수한 운동은 적어도 여러 기관계가 활발하게 상호작용을 하도록 신체적 자극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성격은 능동적이고 비직업적이며 경쟁성이 낮은 특징을 갖는다.

그러면 운동은 왜 하는가?

목적이야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크게 보면 심신의 건강과 생활의 즐거움이 가장 두드러진다.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서 더 없이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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