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허송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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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완구 충남도지사는 건교·환경부 장관이 고시 동기생임을 수차례 강조하며 정부 원안인 374만평 즉시 착공을 주장해 왔다.
그러나 16일 한덕수 총리와의 면담을 통해 적절한 해법을 찾고 오겠다는 이 지사는 이날 오후 충남도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존에 밝혔던 '선착공, 후보완'을 되풀이 해 실망을 안겨 줬다.
지난 15일로 군수는 급히 도청을 찾아 지사를 만났다. 나 군수가 환경부 대안을 수용하자고 제시하자 이 지사는 특유의 달변으로 중앙 각부처 요직에 있는 사람들과의 개인 친분을 누차 강조해가며 마치 선생님(이 지사)이 학생(나 군수)을 불러다 토닥거리 듯 달래 서천으로 돌려 보냈다.
문제는 이 지사가 취임 이후 지역 현안을 두고 개인친분을 내세우며 총리, 장관을 만나고 다닐 때, 나 군수는 대통령과 면담하고 환경부 대안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다는 데서 출발한다.
아무리 이 지사가 한 총리를 면담해 담판을 짓는다 한들 주무부처인 건교부 장관의 '好不好' 한마디에 장항산단의 운명이 달려 있음을 이 지사 본인 스스로 더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건교부장관과 통화, 면담하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는 것 아닌가.
두 사람 모두 '충남도민과 서천주민'을 위하고 있음은 틀림 없는 사실이다. 이쯤에서 이 지사는 개인친분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 보다는 실리를 더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담판을 짓겠다'는 이 지사의 말도 이제는 지겨울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