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등 합의 소문 나돌아… 박희태ㆍ홍준표 유력 거론

한나라당이 대표 경선(7월3일)과 원내대표 경선(오는 22일) 일정을 확정한 가운데 당 지도부 후보군의 윤곽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미 '대표 누구, 원내대표 누구'라는 식으로 청와대와 당간 '교통정리'가 이뤄졌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대표 후보로는 정몽준 최고위원과 박희태 전 국회 부의장, 김형오 전 원내대표, 안상수 원내대표, 홍준표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홍 의원은 4일 "원내대표 출마를 검토 중이며 러닝메이트로는 임태희 의원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당권도전 포기의사를 밝혔다.

또 김형오 전 원내대표는 "당 대표는 생각한 적이 없다. 국회의장직만을 생각하고 있다"며 국회의장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안상수 원내대표 역시 최근 국회의장 쪽으로 급선회한 분위기다. 그는 "국회의장을 맡아 국회를 개혁하고 국회의 위상을 올려달라는 요구가 많다. 국회의장 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 최고위원은 최근 동료 의원들과의 '스킨십'을 강화하면서 대표 경선을 위해 열심히 표밭을 갈고 있고, 박 전 부의장 역시 상황에 따라 출마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당 대표 경선은 '박희태 - 정몽준' 양자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 의원은 6선 고지에 오른데다 대선주자인 정동영 전 통일부장관을 꺾은 '훈장'까지 달고 있지만 당내 기반이 취약하다는 약점이 있다. 이에 비해 박 전 부의장은 비록 원외이지만 친박(친 박근혜)측도 반대하지는 않을 정도로 최적의 화합형 인사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22일 치러지는 원내대표 경선의 경우도 현 추세대로라면 홍준표, 정의화 의원의 4선 양자 대결로 펼쳐질 전망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박희태 의원(경남)이 당 대표가 될 경우 지역안배를 고려해 정의화 의원(부산)보다는 홍준표 의원(서울)이 더 유리하지 않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원내대표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이룰 정책위의장 후보로는 3선의 임태희 의원이 가장 많이 거론된다. 임 의원은 홍, 정 의원 두 명으로부터 모두 '러브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시나리오는 박근혜 전 대표가 7월 전대에 출마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이어서 만약 박 전 대표가 당 바깥 친박 인사들의 복당이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에 반발해 당 대표직에 도전한다면 이 같은 '조합'이 밑바닥에서부터 어그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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