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앞으로 1∼2주 안에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플루토늄과 관련된 항목 위주로 핵 신고서를 제출할 모양이다.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보유 여부와 시리아 핵 협력(확산) 의혹은 비공개 양해각서에 담아 별도로 처리된다고한다.

더욱이 북한은 미국의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해제되면 24시간 안에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하기로 미측과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소식들은 북미 간의 핵 신고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음을 보여 준다.

북한이 신고할 내용 중 가장 주목할 것은 영변 원자로의 가동 기록이다. 비록 북한이 핵탄두의 숫자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지만 원자로 가동 기록과 시료 등만 있으면 플루토늄 추출량을 정확하게 추적할 수 있고 핵탄두 수도 파악이 가능하다.

미국은 가동기록을 '성실한' 신고를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 왔다. 플루토늄은 핵무기의 원료로 쓰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장 위협적인 핵물질이다.

가동기록은 북측이주장하는 플루토늄 생산량 30㎏과 미측이 추정하는 40∼50㎏의 시비도 가려 줄 것이다. 30∼50㎏의 플루토늄으로는 적게는 5∼8기, 많게는 6∼10기의 핵무기를 만들 수있다.

미국은 북한이 완전하고 정확하게 핵 신고를 하면 테러지원국 지정을 해제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 국무부는 '2007 테러보고서'에서 여전히 북한을 테러지원국으로 규정했지만 북한 비핵화 진전에 맞춰 해제 약속을 이행할 것이라고 퇴로를 열어 놓았다. 북한이 신고한 내용은 철저한 검증을 거치게 된다. 검증 문제로 6자회담이 또 공전되지 않도록 하려면 북한은 이번 기회에 제대로 신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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