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음반 발매 전, LA서 라이브 첫선

"아시아 가수라는 편견을 깰 음반이 될 것입니다."
여름 데뷔 음반을 내고 본격 미국에 진출하는 세븐(본명 최동욱ㆍ24)이 2일 자정(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의 유명 클럽인 하이랜즈(highlands)에서 음반 프리뷰 파티를 개최하고 처음 라이브 신고식을 치렀다.

세븐의 이날 공연은 정식 음반 발매 전 음악 팬들의 반응을 통해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고, 12곡 녹음을 마친 상태에서 음반유통사를 결정짓기 위해 현지 음반 관계자들에게 선보인 무대.

이 자리에는 미국의 유명 프로듀서인 '다크차일드' 로드니 저킨스(rodney 'darkchild' jerkins), 50센트ㆍ에미넘 등이 소속된 세계적인 음반사 인터스코프(interscope), 소니비엠지(sonybmg)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또 yg엔터테인먼트 소속 힙합듀오 지누션의 지누가 일사분란하게 현장을 지휘했다.

2천500명의 팬들과 클러버들이 참석한 이날, 주인공 세븐을 위해 오프닝 무대는 한국계와 일본계로 구성된 3인조 미국 힙합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the far east movement)'가 꾸미며 실내 온도를 달구기 시작했다.
뒤를 이어 2006년 흑인 음악그룹 최초로 아카데미 영화제 주제가상을 거머쥔 2인조 랩그룹 스리 식스 마피아(three 6 mafia)가 여성 관객을 무대 위로 끌어올리며 한껏 고조된 분위기로 공연을 마쳤고 이들의 소개로 세븐이 등장했다.
그러자 여성 관객들은 엄청난 괴성을 지르며 일제히 무대 앞으로 달려들었고, 카메라와 휴대전화를 들고 영상과 사진을 담느라 바빴다.

가죽 재킷을 입고 등장한 세븐은 이날 음반에 수록될 세곡을 미리 공개했다.

스리 식스 마피아의 피처링으로 '유 갓 미 나우(you got me now)'로 포문을 연 후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원타임의 테디가 작곡한 r&b곡 '머니 캔트 바이 미 러브(money can't buy me love)'를 잇따라 불렀다.
또 '다크차일드' 로드니 저킨스가 프로듀싱한 타이틀곡 '걸스(girls)'를 부르며 여성 댄서들과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6개월 간 미국에 체류한 덕택에 꽤 유창한 영어 실력을 자랑한 세븐은 "오늘은 미국에서 첫 무대이기 때문에 나에게 무척 특별한 날"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공연에 앞서 이날 오후 8시30분 열린 현지 언론과의 기자회견에서도 세븐은 취재진의 질문에 통역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영어로 답변했다.

그는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에 반해 중학교 시절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으로 들어가 2003년 데뷔한 과정을 소개한 후 "아시아 가수가 미국에 진출하는 것이 드물어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부담보다 설레임이 더 크다. 5년 전 데뷔할 때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가수에 대한 편견이 있지만 차별화는 결국 음악"이라며 "내 음반에는 현지 유명 프로듀서들과의 작업을 통해 r&b 팝, 힙합 등 현지 음악을 담아 아시아 가수라는 편견을 깰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라디오에서 내 음악이 나오면 이곳 스타일이라고 생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꼽은 유명 프로듀서는 음반제작 총책임자 마크 슈멜(mark shimmel)을 비롯해 리치 해리슨(rich harrison), 노이즈트립(noizetrip), 다크차일드' 로드니 저킨스 등이다.
세븐은 "작업은 내내 순탄했고 재미있었다"며 "이런 프로듀서들에게 음악적, 인간적으로 많이 배웠다. 시간이 지날수록 성장해 간다는 걸 몸소 느낀다. 첫 음반이 얼마나 팔리고 (빌보드차트) 몇 위에 오르는 건 중요하지 않다. 나 이후에 진출할 가수에게 발판이 되고 내 음악을 많은 이들에게 들려주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그는 가장 어려운 점으로는 언어를 꼽았다.

"녹음할 당시 발음과 가사의 뜻을 공부해야 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는 그는 "4~5달 동안 하루 3~4시간씩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영어가 완벽하다면 좋겠다. 그러나 가수는 음악으로 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음악으로 내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면 영어의 벽도 넘을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내년 계속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자회견에는 미국 내 세븐의 매니지먼트를 맡은 레드퀸미디어(rqm)의 장영우 대표와 조나스 허드슨(jonas hudson) 홍보이사(director of public relation)가 함께 참석했다.

허드슨 씨는 "이 자리는 아시아 스타가 세계 스타로 거듭날지 검증하는 자리"라며 "세븐은 미국 시장에 소개할 만한 좋은 자질을 갖췄다. 미국 최고의 프로듀서 팀과 작업했으며 tv, 뮤직비디오 등 전방위적인 홍보를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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