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차단ㆍ산불예방...격무 지속돼 불만

단양군 농업산림과 공무원들이 산불예방에 ai방역이 겹쳐 강행군을 펼치면서 피로감이 누적돼 녹초가 됐다. 사진은 ai 유입을 막기 위해 단양군 영춘면에 방역초소를 설치, 운영하면서 차량에 대해 방역을 실시하는 모습.

"이보다 더할 수는 없다. 감기에 걸린 공무원들이 속출하고 있다. 날씨도 덥고 피곤한 데다 이제는 비까지 오지 않네. 또 밀린 업무는 어찌해야 할꼬."

단양군 공무원들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10일째 쉴새 없이 근무하면서 때 이른 더위와 싸우느라 '녹초'가 됐다.

농업산림과 소속 공무원들은 ai 유입을 막기 위해 방역초소를 설치, 운영하면서 차량에 대해 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산불예방 활동까지 펼치고 있다.

영춘면에서 차량 방역을 실시하고 있는 허수용(49) 담당과 안동환(42) 담당은 "공무원들이 ai를 막기 위해 휴일에도 특별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28일부터 방역초소를 운영하면서 2명(1개조)씩 오전, 오후로 나눠 4시간씩 교대 근무를 서고 있지만 언제까지 근무가 이어질지 알 수가 없다.

여성 공무원들이라고 해서 예외는 없다. 이들 역시 휴일근무에 배정되면 육아 등 가정 일을 잠시 미루고 꼼짝없이 통제초소에서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통제초소에 나가야 하는 이들 공무원은 다음 근무자와 교대한 뒤 귀가하지 못하고 곧장 해당 부서로 돌아가 밀린 업무에 쫓긴다.

농업산림과 공무원들이 겪는 고초는 ai 뿐만이 아니다. 다름 아닌 해마다 반복되는 산불. 산불의 경우 해마다 봄·가을 두 번씩 홍역을 치르고 있다.

보통 2∼3개월씩 이어지는 산불조심 기간에는 당번을 정해 비상대기와 순찰은 물론 산불이 발생하면 열외없이 현장에 투입돼 진화작업을 펼쳐야 한다.

산림보호를 맡고 있는 표동은(49) 담당과 김기형(40) 담당자는 "봄 가뭄으로 올해 산불발생 가능성이 높았지만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공무원은 "다른 과(課)에 비해 농업산림과 공무원들의 업무 부담이 적지 않다"며 "이들의 사기진작을 위한 대책이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격무가 계속되자 일부에서는 불만도 터져 나오지만 대부분은 ai의 차단과 산불예방을 중대사로 인식, 사무실과 초소 등을 오가며 묵묵히 일하고 있다. /단양=방병철기자

저작권자 © 충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