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오르기만 하고 내리는 것은 없다. 고물가, 고유가에 대출 이자율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의 고통과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올해 5월은 그 어느 때보다 서민들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어린이날 아이들 선물은 줄여야 했고, 매년 드리던 부모님 용돈이나 선물도 인사치레 정도로 그쳐야 한다. 학부모들은 스승의 날도 반갑지 않다. 안 해도 된다지만 영 찝찝하다. 생색내기라도 할라치면 여간 부담이 되는 게 아니란다.

기름 값도 연일 최고치 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은행 대출 금리도 뛰고 있다. 더욱이 새 정부가 'mb 품목'이라며 반드시 잡겠다고 공언했던 '생활필수품' 가격도 천정부지로 올라 서민들의 빠듯한 지갑을 얇게 만들더니, 이제는 허리띠까지 힘껏 졸라매야 할 처지다.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 이상 급등했으며, 전달 보다 0.6% 상승했다. 소비자 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4% 이상 오른 것은 지난 2004년 8월 이후 44개월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소비자물가가 한국은행의 물가안정 목표 상한선인 3.5%를 5개월 연속 넘어서며 각 가정의 가계부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서민 생활이 이 지경인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진 것은 당연한 결과다. 최근 한 언론사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지지율이 47.2%에서 12.1%포인트 급락한 35.1%로 하락했다. 취임 이후 가장 낮은 지지율이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는 16.2%포인트 오른 55.1%나 됐다. 민심 이반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먹고 살기 힘든 판에 정치에 무슨 관심이 가겠는가. 대운하 건설이나 혁신도시 재검토니 굵직굵직한 사안도 좋지만 생활 형편이 점차 악화되는 상황에서 서민들이 관심이나 갖겠는가. 민심부터 챙겨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생활물가를 잡는 게 가장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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