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여의도연구소가 지난 5일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20%후반대로 나타났다. 여의도연구소는 여당의 싱크탱크이자 지난 18대 총선 당시 압승을 예견한 당시 대다수 당직자들과 달리 '과반수를 약간 넘길 것'이라고 정확히 예측했을 정도로 여론조사의 정확성을 자랑하는 곳이다.

또한 이번 조사결과는 통계학에서 대통령의 국정운영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는 지지율 30%선마저 무저졌음을 보여주고 있어 더욱 충격적이다.

여기에 대통령의 지지율을 더욱 떨어뜨릴 악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6일 서울 청계광장과 여의도 두 곳에서 열린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집회에 경찰 추산만으로도 1만여명의 시민과 학생들이 참여할 정도로 이 문제에 대한 반 정부적 감정이 국민들에게 퍼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이명박대통령 탄핵 청원 서명운동에 동참한 사람이 122만명을 넘어서고 있다.이렇다보니 네티즌 사이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한 '명박하다' '명박스럽다' (명박(命薄)=운명이나 팔자가 기구하고 복이 없다) 라는 신조어가 유행하는 현상이 당연하게 받아 들여진다.

왜 이렇게 전 국민의 직접투표로 당선된 대통령이 집권 초기에 정권 말기 레임덕 시기보다 더 인기가 없게 되었을까?

그것은 청와대 인사시스템 부실에 따른 부자내각 시비 등 인사파동, '미친소' '미친 정부'로 표현되고 있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 북한에서 그 동안 다른 대통령 때와 달리 연일 대통령을 비방할 정도로 악화된 남북관계,경기침체 및 물가 상승 등이 겹쳤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명박대통령과 국정담당자들에게 인명진 한나라당 윤리위원장이 지난6일 사퇴하면서 밝힌 소회가 은감불원이다.

"인사 문제 등에서 국민이 잘못을 지적하면 반성하고, 고치기도 해야지 맞서는 인상을 줘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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