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ㆍ연인과 함께 오붓이 쉴 수 있는 섬 안면도

▲ 꽃지해수욕장 초입의 작은 포구 방포항.
# 운하건설 성공으로 안면곶→안면도


노을이 아름다운 꽃지해수욕장 할미바위와 할아비바위가 수문장처럼 전설을 간직한채 바라보고 서있는 특히 이곳의 낙조는 전국적으로 유명해 사진동호인들이 가을철을 중심으로 연중 찾아드는 곳이며 가족끼리 혹은 연인과 함께 오붓하게 쉬어 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안면도는 원래 섬이 아니었다. 고려시대 지방에서 걷은 조세를 선박을 이용해 운송하는 조운제도가 정비되면서 부터 안면도는 역사에 언급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안면도 앞바다인 안홍량은 조수간만의 차가 크고 유속이 빠른데다 암초가 많아 사고가 빈번해 국가 재정에 막대한 손해를 끼치자 기존의 해로를 대신하는 운하를 건설하게 된다.

고려 인종 때와 조선 초기에 운하를 건설하려고 시도했으나 지하암반과 뻘 때문에 공사를 하다 멈추다를 반복하다 조선 인조 16년(1638)에 안면도 북쪽인 남면 신온리와 안면읍 창기리 사이의 운하 건설에 성공 안면곶은 운명이 바뀌게 돼 '안면도'가 된 것이다.

이렇게 순식간에 섬이된 안면도는 330년이 흘러간 1970년 태안반도와 안면도를 잇는 연육교가 놓이에 돼 다시 육지와 연결된 것은 시대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사연을 갖고 있는 연육교를 지나 15분 남짓 자동차로 달리면 국제꽃박람회로 유명해진 꽃지 해수욕장에 닿게 된다.

이곳 역시 일제 강점기에는 꽃 화(花), 못 지(池)를 써 화지해수욕장으로도 불렸으며 해안사구(海岸砂丘)를 따라 붉은 해당화가 많이 피었다고 해서 이렇게 아름다운 이름을 갖게 됐다고 전해진다.

▲ 조선시대에는 섬 전체가 모두 소나무 숲이라고 할 정도로 울창했다고 한다. 지척에 바다를 두고있는 푸른 소나무 숲은 안면도의 또 다른 보너스이기도 하다.
# 고운 백사장 맑은 물의 꽃지 해수욕장


꽃지 해수욕장은 3.2km에 달하는 단단하고 고운 은빛 백사장과 완만한 수심과 맑은 물, 알맞은 수온으로 해수욕을 즐기려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특히 백사장 북쪽 끝에 솟아있는 두개의 할미, 할아비바위의 두 봉우리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는 서해안 3대 낙조로 손꼽힐 정도로 아름답다.

꽃지에서 차로 5분 남짓한 거리에는 400㏊가 넘는 소나무 숲이 굽이굽이 펼쳐진다. 바로 안면자연휴양림이다.

휴양림에는 안면도 및 중부해안지역의 자생수종 등 370여종이 수목원을 이루고 있으며 산림전시관, 체력단련장, 전망대 및 산책도 등이 잘 갖춰져 있다. 또 이곳의 통나무집을 예약하면 소나무 숲속에서 가족과 함께 숙박도 할 수 있다.

# 최남단 포구 영목항 … 까나리젓 유명

자연휴양림을 나와 섬의 남쪽 끝을 향해 달려가면 길 양옆으로 펼쳐진 소나무 숲과 목초지를 지나면 안면도 최남단포구인 영목항에 닿게 된다.

여객선과 어선이 드나드는 이곳은 효자도, 원산도, 장고도, 고대도 등이 어우러져 아지자기하고 고즈넉한 서해안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어디 없이 붐비는 유명 관광지에 지칠 때 한번쯤 찾아와 보고 싶은 소박한 항구이기도 하며 특산물로 까나리젓이 유명하다.


▲안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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